| 무등산 여름 산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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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인데 휴가는 엄두에도 못내고 남편의 혼자서의 3일 여행을 받아 놓고도 선뜻 나서지 못하고 집에서만 뱅뱅 돌고 있는데 마침 5일 화요일에 남편이 쉰다고 한다.. 무슨 일을 할까 하다가 영화.드라이브..등등..모두 버리고 무등산 산행으로 결정했다.. 모든 등산 채비는 남편이 한다..물 얼리는것.베낭 챙기는것.. 점심은 김치찌게와 멸치볶음.김만 가져가고..갖가지 야채를 넣은 내식의 샌드위치를 넣고.. 이틀에 한번씩 앞산은 오르내렸으니 조금 자신감도 있고 해서 감행을 하기로 했다.. 일찍 딸은 학교에 가고 .아들을 학원에 데려다 주고 곧장 무등산을 오르는 증심사로 직행~~ 우리부부가 제일 좋아하는 새인봉을 거쳐서 ..그 다음은 올라서 결정하기로 하고.. 오랫만에 오르니 숨이 막히지만 ..천천히 쉬지 않고 거북이 처럼 올랐다.. 남편과 함께 하면은 내가 쉬고 싶으면 쉬고.가고 싶으면 가고.. 내몸의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어서 좋다 쉬면 기다려주고..오르면 앞서니 .뒤서니를 하면서 보조해준다.. 산을 날으는 날 다람쥐 같은데 ..나랑 가면 답답할건데..ㅎㅎ 왜 산에 오르는가? 내 존재의 미비점을 알기 위해서 간다.. 산에 오르면 모든 교통수단이 없으니 내 발로 모두를 밟아야 한다.. 넓은 산덩어리에 비하면 내발의 크기는 하찮다.. 또 작은 넓이를 밟을수 있는 발로 더 큰 산을 넘을수 있는 위대성도 발견하고.. 조금씩 조금씩 ..하다보면 못하는 일이 없다는것도 깨달으면서.. 산에 오르면 자연의 소리와 냄새만 맞고 싶다.. 최대한 발소리도 적게 내면서 ..자연에서 새어나오는 소리들에 귀를 기울인다.. 때때로 라디오를 크게 틀고 가는 사람들이나. 큰 목소리로 이야기 하고 가는 사람들을 만나면 되도록 피해간다.. 새인봉 중턱에 오르다 너럭바위에 올랐다.. 다행이 햇볕이 없어서 물안개가 베일처럼 덮여 있는 포개어 일렬로 늘어서 능선들의 대열을 바라보니 ..사뿐 날아서 ..이 산 저산 튕겨서 가고 싶다.. 약사암으로 내려갈건가? 중머리로 갈건가? 물어본다.. 망서리다가 ..중머리고 가자했다..또 오르막 길이다.. 무등산의 특징은 정상을 향해서 오르기만 하다가 .. 내려올때는 한정없이 내려오기만 한다..중간에 평평한 쉼이 별로 없다.. 가을 갈대숲이 장관인 중머리는 넓은 평지가 때로는 운동장처럼 느껴질때가 있다.. 대학때는 하이힐을 신고도 올라왔던 곳인데.. 또 장불재로 오르기로 한다..어디까지 갈건인가? 내몸이 따르는 곳까지^^
장불재 가는길..올 1월에만 해도 울퉁불퉁했던 길인데 ..넓은 돌들이 올라가기 편하게 정리 되어서 놓여져 있다..여기까지 올라온 내 한몸 걷기도 힘든데..일하기 힘들었겠다.. 중간쯤 오르니 ..일하시는 분들이 돌을 고르게 놓고 계신다..미안한 마음에 피해서 올랐다 작전을 바꾸었다..남편보고 먼저 올라가서 쉬고 있으라 하고 .. 혼자서 평소 습관대로 공기 맛도 끙끙거리면서 보고..바람소리와 이야기도 하고.. 세상 잡념들을 땀들속에 묻혀서 씻어 내리면서 마음과 몸 정화를 하면서 올랐다.. 그늘이 끝나기 직전..만찬을 펼쳤다..무엇이 맛이 없으랴..먹는 재미로 사는데.. 먹어야 또 오를수 있다는 신념으로.. 장불재에서 입석대와 서석대로 오르기로 했는데 올 말까지 입산 금지이다.. 힘들어서 행이다 라고 생각하면서도 섭섭하다.. 중봉을 항해서...~~ 가을에 오면 중머리의 갈대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 말 그래도 "중봉" 뾰쪽한 끝이 모두의 으뜸처럼 서 있다..아직 풋풋한 냄새 풍기는 갈대꽃의 수줍음을 어루만져주면서 중봉으로 성큼 성큼 ..도전의 기쁨을 맛보러 간다 중봉에 오르니 널다란 화폭처럼 커다란 산이 버티고 있다.. 이렇게 넓은 화폭이 어디에 있을까? 지금은 초록색 물감의 명암으로도 화폭속의 나무들의 꿈틀거림을 알수 있도록 그려져 있다 화가의 이름이 누구인지? 지루하게 내려올 동화사터를 향하여..그늘없는 산을 내려온다.. 너덜겅 약수터로 ..바람재로..집에 오니 5시가 훌쩍 넘었다... PS:위 사진들은 1월 눈 많이 내린날 남편이랑 장불재까지 산행을 하면서 찍은 사진 .. 좀 더시원해 지지 않을까해서 눈오는 풍경사진을 올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