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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날 미사후
10년이 훌쩍 넘은 보물같은 성당봉사를 하고 있는 지기가
茶를 마시러 가자고 옆구리 꼭꼭 찌른다..
茶마시러 가자는데 마다할 내가 아니기에 급소를 ^^^으으윽~~
가져온 차를 몰래 집에 주차해 놓고
바람따라 훌훌 네명의 바람난 여자들이 머플러는 없지만
열어놓은 창문으로 마음을 날려본다...
목적지는 마나님께 선물로 지어준 한옥 연구가(인간문화재)의 집이고
쥔장은 함께 공부한 茶人
10년 훌쩍 넘은 지기는
茶공부 함께 한 茶人이자 사진쟁이.염색쟁이.매듭연구가.인테리어.연구가..
바느질 쟁이 등등...
열거할수 없을 정도로 많은 재주를 가졌다
희끗한 흰머리 재활용(염색)하지 않고 우리네 옷을 고수하고
지프차가 그네의 몸처럼 날렵한 여인네...
또 한여인은
열심히 성당 다닐때 레지오 함께 한 정감있는 여인네
어디에서 만나도 눈웃음치면서 포근히 기대오는
알고 보니 우리아들과 그녀 아들이 한반이고
"성님.성님"하고 말하는 모습이 꽉 안아주고 싶은 여인네
또 한여인은 처음으로 만난
종교방송 아나운서..목소리 은쟁반에 옥구슬이 굴러서
손을 받치면 주루룩 떨어 질것 처럼 이쁜 목소리를 가진 여인..
목소리만 예쁜 줄 알았는데
순간의 표현을 앙큼할 만큼 이쁘고 멋지게 던져주어
모두 다 아무말을 하지 않고 고개만 끄덕이면 되는 여인네..
철퍼덕 앉은 여인네들이
바구니 가득 채워진 차봉지를 열어서 차마당 멍석을 깔았다....
쥔장이 직접 만든 햇차와 .발효차.뽕잎차.떡차.비파차와 .보이차.말차.등등..
茶에 취하기 위해서 일부러 많이 마셨다..
정신을 말똥~~~
차향이 번지는 것 만큼
이쁘고 구수한 이야기들이 허공에 둥둥 떠 다닌다
"연녹의 찻잎이 찻잔에서 부르르 떨고 꿈틀거린다"
"비온뒤 깊은 산속에서 빗물과 어울어지는 자연의 냄새라는 발효차"
"깊은 산속 나무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햇살 냄새"
"장마비 두두둑 떨어질때 마당에 지푸라기 듬성거린 흙사이로
들어간 빗방울 냄새같다는 보이차"
모두 다 시인이요.모두 다 풍류객들이었다..
그것도 부족하여 차에 취해서 터프가이의 운전대에 몸을 맡기고
산속을 헤집고 다니다가 ....
일요일 오후 늦은 자락 잡고 발꿈치 들고 집으로 들어갔다...
지금도 차맛을 생각하다가 .미소가 생각나고
미소가 떠오르다가 떨구어진 옥구슬이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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