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동안
마음만 가고 몸은 집에 있는 냉담을 하다가
올봄부터 드디어 몸을 성당의 품속으로 풍덩 빠뜨렸다.
왜 그리 갈려고 준비하면 못가게 붙잡은 일이 많았는지..
첫발자국만 딛게 하면 되는데...
미사 순서마저 어리둥절
성가는 막막.^^
기도는 꽉 막히고..^^
성체를 모시는것 자체가 미안하다..
서서히 몸과 마음을 담그기로 하고
저녁마다 조금씩 잊어 버렸던 기도를 다시 드린다..
남편은 불교이면서도
일요일이면 나에게 성당에 안가냐고 물어온다
시치미떼고 ,,그냥이라고 일축했는데...
이제는 너무 좋아한다..
고3이라고 내년을 기약하는 딸몫까지 열심히 다닌다..
어제는 시골성당에 신부님이 성당을 건축하신다고
울 성당에서 미사를 보시고 건축헌금을 모으러 오셨는데
고맙다는 보답으로 "하숙생"을 멋드러지게 불러주신다..
눈을 감고 묵상을 하면서 하숙생의 가사를 읊어본다
"인생은 나그네길..
어디에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구름이 흘러가듯 떠 돌다 가는길에
정이랑 두지 말자
미련일랑 두지 말자
,,,,"
울컥.
.가슴속에서 찌릿하게 오르는 무언가를 누르면서
내가 누구인가를 다시 돌아본다..
영원할것 같았던 그리운 님들
멀리 떠나 어디에선가 기다리고 있는
그님들이 나그네였는데...
아직도 귀에 쟁쟁하다
멋진 신부님의 노래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