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빠 선생님.남편 선생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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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드디어 딸이 고3.아들이 중3이 되어서 많이 긴장된 한해 엄마,아빠가 물리샘이라면서 제대로 가르쳐 주지 못해서 복습 정도로 한권의 책은 끝내주겠다고 약속을 했기에 방학동안 짬짬이 아빠가 수업을 맡기로 했는데 과학에 취미가 있는 아들이 합세를 하겠단다..
이번기회에 교육자가 아니라 피교육자가 되어서 내 수업방식을 되돌아 볼수 있는 기회를 갖고자 함께 듣기로 했다..
공부방에 화이트보드를 걸고 긴 책상에 세명의 학생(?)이 노트 한권씩을 놓고 줄줄이 앉았다 호칭부터 바꾸자고 한다.. 딸은 s양 .아들은 s군,,난 m여사..
과학의 작은 물방울로 부터 시작한 개념들이 뒹굴뒹굴 화이트 보드위에서 춤을 추듯이 줄줄이 엮어나오고,, "아하"를 외치를 소리와 함께 신명난 남편은 방안의 온도를 높이면서 열강을 한다...
애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빠짐없이 노트 필기를 했다. 애들도 뒤질새라 검정볼펜,빨간볼펜을 섞어서 쓰고 서로 놓친것이 있으면 슬쩍 슬쩍 쳐다보면서 정리하고 ,궁금하면 묻고,묻는 말에 대답하고.. 아빠가 아니고 .선생님 남편이 아니고 선생님.. 선생님이라고 부르면서
서로의 목적이 달랐다 딸은 수능을 위해서 아들은 특목고를 위해서 난 내 수업방식의 개선을 위해서
내가 수업할때 예를 든것과 남편이 예를 든것을 비교 하면서 메모를 해두었다.. 내 수업시간에 쓸것 까지..
남편이 대단해 보였다.. 아내도 물리샘인데..쑥스러웠을건데 아량곳하지 않고 한치도 주위에 눈돌릴 기회를 주지 않고 작은 씨앗을 던지고 씨앗에서 싹이 나오고 싹이 자라고 열매가 맺기를 고대하는 심정을 가질수 있도록 궁금증을 풀어가는 방식으로... 굵은 동아줄처럼 엮어가는 수업시간 온몸으로 ..주위의 모든것을 실험기구화 하면서... 세명의 학생앞에서 열강을 한다.. 나도 수업할때는 나를 잊고 빠져서 하는 편인데 많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든다..
중2아들은 고등학교 수학의 삼각함수를 모르니 고개를 갸우뚱하면 ..또다른 방법으로 설명..
딸이 월요일부터 학교를 가니 저녁10시로 공부시간이 바뀌었다.. 오랫만에 공부를 하니 왜 그리 잠이 오던지.. 하품을 하다가 ...슬쩍 눈을 감았더니 ..그 행복감.. 학생들이 이래서 눈을 감고 자는 애들이 있었구나.. 일어서서 흔들거리면서 수업을 받았다..
울 신랑 "m여사" 하며서 짖궂게 질문을 한다.. 동문서답으로 대답을 해서 애들에게 웃음도 주고.. 시종일관 긴장과 웃음의 반복이다
우리집 올 겨울방학의 풍경인데 오늘 저녁은 선생님께서 출타중이다..술자리가 길어졌으니 오늘 저녁은 휴강이다... 학생들은 기다리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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