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를 잊고 산지 몇해
거실에 커다랗게 자리잡은 tv는 장식품의 일종이다
울집의 아침은 침대 머리맡의 라디오소리 버튼 누르는 것으로 시작한다..
음악방송위주로
화장실에도 놓아둔 라디오도 꾹~~
애들을 깨우려면 거실의 오디오 라디오방송을 꾹~~
잔잔한 음악소리가 온집을 퍼지면서 하루가 시작~~
자연스럽게 함께 듣는 음악들이 비슷해져서
방송선택 실랑이는 없다...
일을 하면서도 귀로만 듣는 소리가 방해가 되지 않고
대화중에도 손님처럼 살그머니 앉아도 밀어낼 필요도 없다
애들을 이야기를 하다가도 흥얼흥얼 음악에 맞추어 장단을 맞춘다..
봄이온다.
무지 덥다
가을이 산에서 내려온다
눈이 올것이다..
쫑알 쫑알 ..쉴새없이 소식을 가져다 준다
일요일 아침 7시부터
원석현아나운서의 "FM 방송과 함께"과 함께 자잘한 예술가의 흔적까지 알려준다
맑은 유리창보다 더 맑고 정감있는 유정아 아나운서의 "FM 가정음악"의
휴일아침의 느긋함을 알려주슨 소리들...
날마다 듣는 저녁 6시부터 8시까지
얼마전까지 김미숙의 '세상의 모든 음악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팝페라 가수 임태경
토요일 일요일은 전기현 아나운서로 바뀌었다
평일에는
퇴근길 이어폰속으로 흘러들어 오는 잔잔한 1시간의 소리
집에서의 싱크대 위의 트랜지스터 라디오로 한시간을 듣는다..
토요일과 일요일은
때로는 드라이브길에서
때로는 부지런히 저녁을 챙기면서
언젠가는 텃밭에서 남편은 땅을 파고
난 커다란 돌위에 앉아서 책을 읽으면서 들었다
석양의 긴 나무사이로 비집고 들어오는 햇살이
반주를 맞추듯이 음악소리를 출렁거릴때
주위사람을 의식않고 감정에 복받쳐서 눈물을 흘린다.
임태경의 어눌한 소리는
때로는 애절한 가슴 졸임을 유도하고
모성본능을 자극하여 다둑 다둑 울리는 소리를 끝까지 지키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전기현님이 맡은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토요일은 영화의 줄거리를 이야기하고 관련된 음악을 들려주며
한편의 영화를 상영하듯이 조근거리는 소리를 전한다
일요일에는 여행가의 눈으로 본 세상을 그려준다
전기현의 작은 속삭임속에는
작은 움직임마저도 소리로 전달하려고 노력하는
그분의 정성어림에 감동하여 영화속의 주인공도 되어보고
여행가의 몸이 되어서 세상을 훨훨 날아다닌다..
지금 이 음악이 들리는 시간은
6시 40분경예술가들의 삶, 그리고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해 공헌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펼쳐지는'*월의 노트'의 시그널 뮤직이다
퇴근길 고가도로에서 내려다 본 광주천의 황금물결이
긴 한숨과 설음을 가진 자의 피로를 흔들어 씻기어
주는것 처럼 야릇한 여운을 주는 음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