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만 되면 손없는 날(?)에
머리 싸매고 장소 정하지 않고
만나서 즉흥적으로 장소 정해서
여행을 떠나는 취미같고 직업같은 친구와
올해도 어김없이 날을 받아서
끝나가는 방학의 마무리와
올 여름의 뜨거운 열기에 기가 죽어서
머뭇거리고 오지 못하는
가을을 훔치러 갔습니다
오늘의 일정은
대원사의 연꽃구경과
보성녹차밭과
보림사로 정하고 출발~~~
휴가철이어서
대원사를 들어가는 입구부터 ㅇ북적댄다
벚나무 터널이 그늘을 만들어 반기고
녹색만이 존재하는 구불거리는 터널이
냇물소리와 어울어진다
아기자기한 꾸밈새로서 유명한 대원사에 도착하니
돌멩이 하나까지도 손길이 닿았을것 같은
작은 꾸밈에 누군가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항아리와, 연못속에 들어 앉아서 도도하게 고개들고 있는
여러종류의 연꽃들의 자태를 구경을 한다
물담은 연이파리의 물기를 손으로 훔치면서
그들의 품어내는 향을 훔쳐서 마음에 눌러 담고
몇일전부터 내린 빗물이 모여서
절터위의 계곡에서 우렁찬 굉음과 함께
쏟아지는 물소리를 정각에 앉아서 듣고 있자니
옛 한량의 멋스러움이 마냥 부러워집니다
전생에 한량이었는지 이런곳만 보면은
기생 거느리고 놀고 있는 한량그림만 그려지니 ㅎㅎㅎ
드라마나 CF에 나오는 정경보다는
초록잎세상이 그리워서 시간나면 찾아오는
보성녹차밭인 대한다업의 삼나무길을
두두둑 내리는 빗물을 머리에 이고
잠시나마 내 세상으로 빠져 들어갑니다
잠시 주린배 채우고
녹색으로 물들은 세상에
내몸과 마음도 녹색으로 채색시키고
여러번 우려내도 갈증을 식힐 수 없어서
처음,두번째,세번째는 향으로
그 다음부터는 푸르스름한 색으로
갈증을 풀어봅니다...
배가 부르도록~~~
해안도로를 만나러
여러곳의 보성차밭들을 눈에 넣으며 지나가는 길에
몇년전에 완공하지 않는 찻집
한쪽켠에 다기를 진열해 놓은 풍광좋은 집앞에서
잠시 멈추고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다기에
정신을 빼았겼습니다
쥔장마님 차인이라고
곱게 우린 빛깔고운 찻물을
백옥의 찻잔에 건네주는데
부른배 타령할 정신없이
그냥 목젖 꿀꺽거리는 소리가 경쾌합니다
+그집의 상호는
"초록잎이 펼치는 세상"이란다..
내 아끼고 쓰는 아이디를 살짝 컨닝한것 같습니다
해안도로 따라서 가다보니
장흥땅의 이정표가 보인다
장흥에 유명한 분청자기로 유명한
공방의 문을 두드렸더니
쥔은 잠시 출타중이다
유량객처럼 흘러다닐것 같은
쥔장님은 꽁지머리 휘날리며
어느땅을 밟고 있으련지..
또다시 보성 귀퉁이를 잠시 밟으면서
보림사에 도착하여 늦어서
매표소도 문을 닫는 행운을 잡고서
문닫기 직전인 철불상에 머리 조아리고
둘만이 절터마당 서성거리며
어둠과 고요속의 고독도 느끼면서
어둑해지는 국도를 따라서 집으로 향했습니다
머뭇거리는 가을을 먼저 훔쳐와서
가슴에 품은 가을향 날리며
일상으로 돌아오니 지루하지 않는
오늘이 될것입니다
가을의 멋을 맘껏 풍기는 재즈의 음악을 감상하면서...
Kiss Of Fire - Louis Armstr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