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첫날을 보내고 있다
마음글들.. 2007/07/23 17:26   http://blog.azoomma.com/cjkim50/253033

20년 넘게 보낸 여름방학중에서

올해 처음으로 여름방학 내내 쉬는 행운을 가졌다.

어떻게 보내야 할것인가?

머리속 계획은 많은데 실천이 되려는지~~

 

날마다 먼저 출근하는 엄마가 아닌 밥상 차려놓고 부르면서 숫가락까지 챙겨주고

후식으로 과일까지 챙겨주는 지극히 정상적인 엄마로 돌아와서

온 가족을 즐겁게 아침상을 받은 날

울 신랑 이럴때 꼭 하는말 .."당신의 자리가 어디인지 생각해?"

또 모른척 하면서 뭉기적~~

 

신랑은 7시에 딸은 7시15분에 아들은 7시 40분에

모두 나가니 부지런히 설겆이와 빨래를 널고 주섬주섬 동네산을 오르기 위해

.모자 ,생수한병,땀수건,핸드폰..등산화를 신고서 집을 나선 시간은 8시 30분..

어디까지 갈것인가?마음은 왕복 몇시간인데 몸이 따라 주려나..

 

산앞으로 이사를 온 덕에 .울 아파트 울타리를 넘으면 동네산으로 접어든다.

처음 15분 정도만 참으면서 걸으면 온몸에 땀이 범벅이지만,팍팍하게 오르던 산길을

편안한 걸음으로 오른다 .여기서 부터는 평지와  오르 내리막길을 반복하는 정상들만

 걸을수 있는 코스로  풀냄새와 나무 사이로 보이는 하늘이 신선의 경지로 이르게 한다

 

언제부터인가 동네산이고 사람들이 많이 다녀서 혼자가는 습관이 생겼다.

함께 다니면 내가 보고 싶은곳의 주위를 볼수 없고 ,이야기 하면서 가다보면

풀냄새 맡는것도 잊어버리고 ..그냥 걸어만 다닌 기분이어서 오늘처럼

혼자서 다닐때가 있다..그 나름대로 재미가 있다 ..10동안 다닌 무수히 다닌 길이었는데

혼자서 다닌것은 5번째이다 ㅎ

..

산에 오르면서 모자를 쓰면 하늘이 안보이니 되도록 그늘인곳에서 모자를 벗고 다니는데

모자를 벗으면 새소리 ,바람으로 흔들어 주는 나무이파리소리를 들을수 있어서 좋다.

언제부터인가 등산하면서 얼굴 전면에 쓰는 마스크를 쓰는 사람이 많아졌다

땀이 흠뻑 흘러내리고 맑아진 얼굴로 서로를 쳐다보면 좋겠는데

누구인지도 모르게 얼굴과 머리를 가린 사람들과 지나치면 별로 유쾌한 기분은 아니다

우리 앞산은 나무가 우거져서 그늘이기에 모자와 마스크 필요없는데 ..모자는 위험을 방지한다고 하니 어쩔수 없지만 전면 마스크는  없어도 되는데....

 

아마 그들이 내가 이상했을것이다..

맨얼굴에 모자도 벗고 ..천천히 걸어가다가 멈춰서 나무이파리와 꽃구경하고 있다가

숨 크게 쉬면서 하늘을 쳐다보고 걸어가고 있는 나를 보면은 ㅎㅎㅎ

보고 싶었다,맨얼굴로 맑게 웃어주는 눈동자가 보고 싶었다

거기에 미소까지 있어준다면 금상첨화일건데..

 

산에 오르다 보면 세상사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오르막길도 있고 ..편안한 내리막길도 있고 ..거기에 평탄한 길에서 숨고르기도 하고

또 오르고 내리는 길을 예상하면서 대처하는 곳......

 

내려오는길에 자동차 면적만한 우리네 텃밭에서

상추와 쑥갓.고추 몇개를 따와서 점심을 달고 맛있게 혼자서 먹었다 ㅎㅎ

아직 남은 시간..애들을 위하여 빵을 만들어서 준비해야 할수 있는 시간..

이렇게 방학 첫날이 저물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