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망증...정양..
마음글들.. 2007/06/27 16:30   http://blog.azoomma.com/cjkim50/251083

건망증

  

                정양

 

  

   창문을 닫았던가

   출입문은 잠그고 나왔던가

   계단을 내려오면서 자꾸만 미심쩍다

   다시 올라가 보면 번번이

   잘 닫고 잠가놓은 것을

   퇴근길 괜한 헛걸음이 벌써

   한두번이 아니다

 

   오늘도 미심쩍은 계단을

   그냥 내려왔다 누구는

   마스크를 쓴 채로 깜박 잊고

   가래침도 뱉는다지만 나는

   그런 축에 낄 위인도 못된다

 

   혼자 남은 주막에서

   술값을 치르다가 다시 미심쩍다

   창문을 닫은 기억이 없다

   출입문 잠근 기억이 전혀없다

   전기코드도 꽂아둔 채로

   그냥 나온 것만 같다

   다들 가고 없지만 누구와도

   헤어진 기억이 없다

 

   만나고 헤어지는 것이 보통 일이냐

   매일같이 닫고 잠그고 뽑는 것이

   보통일이냐, 그래, 보통 일이다

   헤어진 기억도 없이

   보고 싶은 사람 오래오래

   못 만나는 것도 보통 일이다

   망할 것들이 여간해서 안 망하는 것쯤은

   못된 짓 못된 짓 끝도 없는 것쯤은

   열어놓고 꽂아놓고 사는 것쯤은

   얼마든지 보통 일이다

 

   닫고잠그고가고보고싶고

   다 보통 일이다 술기운만 믿고

   그냥 집으로 간다 집에서도 다시

   닫고잠그고뽑고열고마시고끄고그리고

   깜박깜박 그대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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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를 엿보고 쓴것 같다..

건망증 .

때로는  고맙다

모두 다 기억한다면

항상 족쇄에 걸려 있는 기분일거다

 

이제는

그냥 이대로 살거로했다

잊어버리고

다시 생각하고

또 잊어버리고

 

잊어서 황당한 일을 겪을지라도

조급해 하지 않고

초록이파리 바닥에 깔고

구름을 이불삼아서

물 흐르듯이 흘러가리라

 

 

Right Now & Right Here / Keren An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