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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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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잠시동안 비워둡니다
비워둔 집 지키라고
꽃차 한잔과
내 좋아하는시와 음악을 올려 놓습니다
좀더 여유 생기면
거미줄 걷으러 올랍니다
Bill Douglas - Forest Hym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