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년 12월 29일 금요일
9년동안 살았던 집을 떠나서 새집으로 둥우리를 트는 날이다..
전날부터 혹한이 몰려와서 어제까지 눈이 펑펑 내렸느데
29일날은 찬바람은 느끼지만 햇볕이 비췄다.
이사준비를 해야 하는데
언제 의지하고 살았나 하고 부산스럽게 이삿짐을 챙기는것이
집에 대한 도리가 아닌것 같아서
새집 이야기를 할때도 조심스럽게 했다..
큰애는 초등2학년
아들은 6살때 이사를 와서
큰애가 고1 작은애가 중1이 될때까지
가족들을 포근히 안아주고 감싸주었던 곳이다..
그냥 살아도 될것 같은데
거실을 공부방화 시켜서
거실에 텔레비젼과 소파를 치우고
오디오와 네가족이 함께 할수 있는 커다란 탁자와
네개의 책장과 부족해서 틈만 있으면 놓아둔 책들속에서
더 들어와야 할 책들을 놓아둘 곳도 없어서
3년전 새집을 분양을 받아서 기다렸다..

11월부터 입주를 하는데 방학에 이사를 하고 싶어서 미루어 두다가
딸내미 시험 끝나고 .세식구들의 방학 다음날 이사날로 정했다.
이사 전날까지 근무를 하느라고
틈틈힌 버릴것을 버리고,못버린것은 이사를 가서 버리리다..
이사날 새벽
따끈하게 덥혀진 온집에 ..이삿짐센터 사람들이 신발을 신고 일을 하자고 한다..
금방 자고 일어나서 식탁에서 밥을 먹었던 곳인데..
눈물이 핑돌았다..아무리 이사를 하는집이라 해도 예의가 있는 법인데..
맨발로 다니고 뒹굴었던 곳에 신발을 신고 일을 시작한다..
9년을 살았던 집이라 구석구석 한번도 쓰지 않았던 물건들이
불쑥 튀어 나올때의 당혹감...
태어날때 빈주먹으로 태어나고
죽어서도 아무것도 가져가지 못하는데
무슨 욕심으로 저렇게 많은 물건들을 채우고 살았는지..
내자신에 화가 났다..
비워야 할때 ..채우고 있었다..
욕심의 결과가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는것이
부끄러워서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었다..
커다란 쓰레기 봉투를 옆에 두고
많은 필요가 없는것은 버리기로 했다..
버릴것이 정말 많이 있다...
이러면서도 난 새집에 맞는 가구를 들여놓았고..
또 들여놓아야 한다고 구상을 하고 있다..
아직 멀었다..욕심을 버리기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