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욕심
마음글들.. 2006/11/08 10:25   http://blog.azoomma.com/cjkim50/236066


일터 너른 마당가에 
따끈한 차 한잔 들고 나갔더니
바람따라 휘돌던 낙엽이
가는 발목을 잡아 주저 앉히기에

모르는척 벤치에 앉았더니
바쁘다고 눈길 주지 않고 지나쳤던
무성한 화단의 들풀과 
붉은 립스틱 짙게 바르고 
울긋불긋한 화려한 치장을 한 연못가의 국화꽃이
은근하게 유혹하듯이 부르더이다

저리도 고운옷 어디에 숨겨두고
찬바람 씽씽 돌것 만 같은
대쪽같은 푸르름만 뿜어 내었는지....
그를 동무삼아 앉았더니

햇살이 서서히 발끝으로 몰려오고
몰려온 따끈한 햇살이 온몸을 덮어오니
그 품속에서 숨죽이고
자연의 숨소리를 들어본다

옷깃 여미는 바람끝에 실려온
흙바람에 뒹구는 낙엽냄새가
이왕이면 모아서 태우고 싶은
욕심을 불러일으긴다

하늘끝이 멀어지면
가을이 그 끝자락 잡고
버리고 그를  따를건데
아쉽고 부러워서
촛점없는 눈으로 응시하는것 만으로 
가을욕심 채우고 있다

해년마다 치루어야 하는 계절병
나이를 먹으면 사그러지려나 했는데
쌓여진 추억이 더 많아져 더 혹독하게 
계절병을 앓고 있아보다..

Bill Douglas - Forest Hym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