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잡지 못하게 서늘하게 들어오는 가을이라는 바람이
온몸을 지배를 하고서 발걸음에도 ..무작정 가는 시선에도
울컥거리는 설음이 몰려든다...
또 가을이라는 계절병이 서서히 온몸에 침범하고 있다
이럴때는 무작정 어디든지 떠나서 슬프면 슬픈대로
기쁘면 기쁜대로 쏘아다녀야 병을 이겨낼수 있다..
오늘은 이른퇴근을 할수 있다
다행이 신랑이 만날수 있다기에
무작정 무등산 뒷자락으로 핸들을 돌린다..
평소에 가던 방향을 외면하고 뜸한 길로 가다가 장소를 물색했다
경렬사라는 팻말....아무도 없다
새소리,
다람쥐 뒹그는 소리
두두둑 떨어지는 햇밤 떨어지는 소리
나뭇잎 바스락거리는소리
베어진 잔디의 상처 아물어지는 소리
모든 소리를 너른 치마폭으로 덮어주는 햇살 떨어지는 소리
언덕진 그늘 잔디위에 매트를 깔았다
오랫만에 누워서 보는 하늘
나뭇잎 사이로 보이는 하늘 참 맑고 영글다
남편은 봄에 바람이 난다
난 가을에 바람이 난다
두 계절에는 조율하듯이 서로가 서로를 지켜준다
오늘은 마누라 가을바람 꺼준다고
양복윗도리 차에 벗어놓고
넥타이에 와이셔츠 차림으로 매트에 누워서
애들처럼 발 동동 굴리면서 장단 맞춰준다.ㅎ
동갑내기 같은과 친구로 만나서 10년의 친구사이
남편과 아내로서 18년의 세월,28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철부지 29년전의 그들처럼 살아간다...
계절병이 있기에 계절의 아름다움을 느낄수 있고
계절병이 있기에 핑계로 나들이 한번 더 하는 기쁨을 맛볼수 있는데
올 가을병은 언제나 수그러지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