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마음글들.. 2005/11/09 13:22   http://blog.azoomma.com/cjkim50/210136
.. . . . 이틀전 퇴근길에 따르릉.. 아들이라고 부르는 제자의 목소리 일년전에 전화통화를 했어도 어제 만난것 처럼 그간 살았던 이야기를 일방적으로 들어야 하는 시이 그 어떤 이야기를 하여도 대견해서 감동을 먹고 놀래는 나 다음날 만나서 밥을 사고 싶단다 결혼할 신부도 인사도 시킨다는 말을 곁들이면서 토요일부터 아파서 끙끙거리면서 출근을 했는데 아픔이 달아나 버리고 반가워서 내일 얼마나 아플련지도 모르면서 약속을 하였다. 어제 출근하기 힘들정도로 아팠는데 제자를 만날 약속이 있기에 툴툴 털고 일어섰다 점심시간에 교문앞에 있다고 전화를 한다 챙겨서 교문으로 나가는 길이 왜 이리 떨릴까? 어떤 신부일까? 궁금증이 너무 많다. 교문앞에 둘이서 기다리는 모습이 학처럼 너무 곱다.. 내 아들이 여자친구를 데리고 와서 서 있는 기분이다 아마 그 제자는 엄마에게 여자친구를 보이는것이라 했을것이다... 10여년전 2학년 담임을 맡을때. 유난히 초롱거리는 눈망울을 가지고 궁금한것도 많고 자신감이 하늘을 찌르고 의욕이 세상의 기를 누를것 같은 아이가 있었다 몇일뒤 반장선거를 하기 위하여 목소리로 반애들을 잠재우고 반장에 당선이 되었다.. 그 다음날 면담을 하는데.. 남 이야기 하듯이 자기 이야기를 풀어낸다 2살때 마루에서 아빠의 상여가 대문을 나가는것을 보았다는이야기. 얼마뒤 엄마가 보이지 않았는데 할머니께서 엄마을 결혼시키려고 보냈다는 이야기. 난 아무이야기도 못하고 가슴을 억누르면서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그래도 할머니께서 계시고 부족한것은 작은아빠 작은엄마가 돌봐주시니 세상에 부러울것이 없다는 아이.. 통학할수 없는 시골이기에 통학할수 있는 작은집에 있다고 마무리 하면서.. 평소에도 학생들에게 "아들" 아니면"아가"라고 부르는 습성을 정말 아들처럼 그 제자에게는 대했다. 성적이 떨어지면 무섭게 야단을 쳤고, 행동하나 하나에도 신경을 써야 했고 혹시 돈문제로 고민할까 봐서 용돈과 책을 도와주기로 마음먹었다. 두서너달이 지난 어느날 성적이 곤두박질한다.. 의욕도 없어지고 자율학습을 하는 사이 어두컴컴한 복도에서 성적이 떨어진 사연을 물었다 배가 고파서 공부를 할수 없단다..이게 무슨소리.. 자기를 믿고 인정해주시는 선생님께 보답하기 위해 공부를 열심히 하려고 고향선배인 고3인 선배집에 얹혀 사는데 그 선배는 밥을 잘 안해 먹어서 밥이 있으면 먹고 없으면 그냥 학교로 와서 물만 먹었다는 아이.. 그러면서 하는말 "재혼하신 우리엄마는 아들이 배고파서 울고 있는데 오늘 아침 따뜻한 밥 드셨겠지요 . 재혼하지 말고 나를 키워주시지" 하면서 엉엉운다.. 20살 갖넘은 엄마가 아빠없이 너혼자 키우고 이 풍진 세상을 어떻게 살겠냐고 결혼해 보면 엄마 마음 다 알수 있을거고 며느리 억지로 시집 보내신 할머니 마음은 어떠했겠냐고 세뇌교육 시키듯이 난 중얼거리고 있었다. 애를 보내고 1시간동안은 깜깜한 운동장을 쳐다보면서 울고 있었다. 그간 잘 있으려니 하면서 물어보지 않았던 내 탓이었다. 교장샘님께 부탁하여 성적이 되지 않아서 들어가지 못한 기숙사에 넣어달라고 부탁했다.. 기숙사비는 내가 내겠으니 잠만 자게 해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너그러우신 교장샘께서 면제를 해 주셨다.. 3학년때도 마음 졸이게 하더니 졸업하고 빨리 사회에 나가야 한다고 전문대에 입학을 하더니 제자의 꿈을 채우기에는 부족했는지 군대를 제대하더니 다시 공부를 한다기에 책을 챙겨주었더니 국립대 중국어과를 입학하고 장학금을 타고 아르바이트를 업으로 삼더니 작년에는 국비로 중국에 유학을 다녀왔다 드디어 내년 2월에 졸업을 하게 되었다 그런 아들같은 제자가 에쁜 신부와 함께 인사를 한다 햇살이 눈부심을 핑계로 눈을 가려서 몰랐겠지만 내 눈에 눈물이 글썽거린다.. 신부에게 선생님이 아니라 엄마라고 소개를 하면서.. 예전에는 엄마사랑 못 받았기에 밥을 사줄때는 우아하게 먹을 수 있는 장소만 찾아서 밥을 사주었는데 오늘은 교문앞에 세워놓은 자동차에 오르라 하더니 내가 예전에 사주었던 레스토랑에 예약을 해 놓았다 아직도 안쓰럽게 보는 제자여서 먼저 나와서 음식값을 지불하는 내게 오늘만 내게 해달라며 미안하다는 제자 맞다~~오늘은 양보하리라.. 헤어지면서 손을 잡아주는데 파르르 떨리는 감을 느꼈다.. 아들아..잘 살아라... 29살의 꿈이 훨훨 날개짓 하면서 혼자서 이루지 못한 꿈을 둘이서 받들어서 세상이 시샘할 정도로 예쁘부부가 되거라 지금까지도 사랑했고 다음에도 영원히 사랑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