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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퇴근과 동시에 무등산을 오르기로 했다
마중나온 신랑과 등산복을 갈아입고
증심사를 향해서 출발~~
증심사 입구에 차를 세워두고
마음에 드는 곳으로 오르리라고 약속하고
새인봉 가는 곳을 지나고,증심사가는 길도 지나고
약사암가는 길 바로 앞에서 골목산길로 길을 잡았다
모든것 제쳐두고 토요일이나 일요일중에 산행을 하자고
생일선물,결혼기념선물을 등산용품으로 해주는
신랑에게 약속했던것 지키려고 따라 오기는 했지만
몸이 무겁다..
좁은산길로 접어들면서 다른 생각들을 떨쳐버리기로 했다
고개를 들어서 나무숲 사이로 보이는 하늘에 취하고
울긋불긋 몸단장하고 나오는 옻나무와 단풍에 마음도 주고..
여름내내 기세등등했던 새파란 이파리들의
부끄러이 갈색옷을 입고 있는 모습도 보고 나니
몸이 가뿐~~
비오듯이 내리는 땀을 식히기 위해
중간중간 쉬어가면서 무등의 품속으로
편안하게 안기는 기분..
드디어 중머리재에 올랐다
얼마전까지도 갈대밭이라고 우겼던
억새밭이 노을빛을 받고서 온통 황금색으로 변했다
억새밭 한자리를 잡고서
수채화물감으로 범벅해 놓은
사방의 산들에 반해서
앉은 자리를 고쳐가면서 아름다움을 칭송해본다
산 거기에 있기에 오른다고 했지만
내가 있기에 저 산에 오르는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이 바뀔때가 있다
내가 산에 올라야 산을 만나기에..
내려오면서는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운전하는 신랑의 큰손을 잡아주는것으로 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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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iko Nakamura -
Capricc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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