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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이라는 말
어느날 불쑥 찾아온 친구에게 묻습니다..
"어떻게 왔니?" 그 친구가 대답합니다..
"그냥 왔어.."
전화도 마찬가집니다..
불쑥 전화를 한 친구가 말합니다..
"그냥 걸었어.."
그냥..
그렇습니다..
우리에게는 '그냥'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원인은 있지만.. 그 원인이 아주 불분명할 때 쓰는 말입니다..
마치 예술이라고 하는 것처럼 즉흥적이기까지도 합니다..
그냥..여기에는 아무 목적이 없습니다..
무엇을 위해서..라는.. 정확한 까닭도 없습니다..
그러나 이 그냥..이라는 말이 가지는 유유자적 허물없고 단순하고
그러면서 오히려 따스하게 정이 흐르는 이 말..
그냥 ..이라는 말이 가지는 여유를 우리는..
때때로 잊고 삽니다..
"그냥 왔어.."
"그냥 전화해 봤어.."
"그냥 거길 가고 싶어.."
"그냥 누군가가 만나고 싶어.."
기능만이 만능이 되어야 하는 사회..
목적이 없으면 아무것도 의미가 없는 것이..
되어버리는 우리들의 가치관..
원인과 이유가 분명해야만 하는.. 우리의 인간관계..
사람과 사람사이를 잇는..
향기로운 다리가 그리운 나날입니다..
그냥..보고 싶던 친구를 찾아가보고..
그냥 듣고 싶은 목소리이기에 전활하고, 겨울바다여도 좋습니다..
지난 여름에 찾았던..
어느 계곡이어도 좋겠습니다..
그냥 가고 싶어서 거기엘 가보고 싶습니다..
그냥 만나고 싶어서 그 사람을 찾아가는..
그런 마음의 빈자리가 그립습니다..
-한수산님의 에세이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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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졸라대는 딸의 요청도 있고
둘이서만 여행한것도 미안해서
애들에게 세계문학 전집을 사주어서
새책은 제일 잘보이는곳에 비치하는 습관처럼
거실장앞에도 늘어놓았습다
100권을 늘어놓고 보니
부자가 된듯이 가족들이 좋아합니다
어릴때 읽었던 책부터
읽고 싶었던 책까지
겹친 책들이 많이 있지만
서로를 위해서 과감하게 투자를 했습니다
가족 네명이 서로 앞을 다투어서 책을 고릅니다
읽던 책들은 덮어두고
새책들속에서 읽고 싶은책을 찾아서
되새김질 하듯이 읽어내립니다
앞주 토요일부터는
조지오엘의 <동물농장>을 펼쳤습니다
대학때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그때는 소련의 사회주의 그린 실상과
조금씩 묻어나오는 우리나라 사회의 단면일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두 고개 반을 넘어서 나이가 들다보니
소련의 사회주의 실상도 되겠지만
작은 소집단부터...직장...사회까지..
이런 실상들은 예측할수 없는 결과를
모두 숨겨놓은 미스테리한 우리네 삶이었다
어떤 목적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는 우리네들의 이야기를
특정한 시대에 얽매이지 않는 역사적 풀자로
우화형식을 빌어서 동물집단의 다양한 활동들로서
인간사를 빗대어서 숨막히게 그려놓은 글들이
책장을 덮지 못하게 하였다
번뜩이는 지혜를 가진 작가 조지오엘와
모든 압력을 뿌리치고 책을 출판해준 섹커 엔드 와이버 출판사에
감사를 드린다
아침나절에 끝장까지 모두 읽고 나니
착찹한 기분이 오후까지 머리를 누르고 있다
아침나절에 끝장까지 모두 읽고 나니
착찹한 기분이 오후까지 머리를 누르고 있다
난 동물농장에 나오는
어떤 집단에서
어떤 동물의 역활을 하고 살고 있는가?
지배자일까?
피 지배자일까?
배경음악 S.E.N.S-Like Wi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