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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로에 물을 끊여 미지근히 식힌 뒤에
한 집음 차를 넣어 김 안나게 봉해 놓고
가만히 마음 모아 이분 삼분 지나거든
찻종에 따라 내니 호박이 엉키인 듯
한방울 입에 물어 혀 위에 굴려보니
달고 향기로움 있는 듯도 없는 듯도
두입 세입 넘길수록 마음은 더욱 맑다
미미한 맑은 기운 삼계에 두루 차니
화택 번뇌를 한동안 떠날러라.
차 물고 오직 마음 없었으라
맛 알리라 하노라.
- 춘원 이광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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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날은
뜨거움으로 고개들지 못하는
초록이파리에 물방울로
목축여서 기를 불어놓고
가드다랗게 쪼개놓은
대쪽을 널다랗게 펴놓고
한지 발라서 검은 먹물로
여유를 그려놓은 부채로
바람도 청해놓고
빳빳하게 풀먹여 놓은
섬세하게 엮어진 모시다포를
차탁위에 깔아놓고
연녹의 푸르름에 반하고 싶다
이러고 있는
내곁을 돌아서
불볕더위는 가리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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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장마 뒤에 기다리고 있었던
불볕더위가 미소를 짓더니
털썩 주저 앉으려나 봅니다
그래도 다행인것은
장마에 동반했던 습기들을
햇볕으로 몰아낼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에
내어 널어서 제거할 수 있는 기회이리라
오시는 님들 올 여름 건강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