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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나누었으면...
글 / 원 타
도반처럼 마주 앉아도 좋고
연인되어 옆에 앉아도 되고
싫다하면 그냥 향이라도 좋아요.
雲花을 병풍치고 뭇새 노래삼아
마주한 동공속에 마음 자리하며
무심의 언약 이라도.....
오늘 쪽빛 하늘을 담은
녹음 싱그런 향를 채운
차나 함께할 이는 없는가요?
뾰그르르...
찻잔 속의 물결 되는 보고픔
정녕 우려 낼수 없는 것인가요?
보고파서 독백을 하는 것인지
외로워서 푸념을 하고픈 것인지
찻잔속에 미소만 가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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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하염없이 비가 내리면
조물주가 부어놓은 초록물감을
느릿느릿하게 내리는 빗물때문에
이파리들 아래에 두손을 모으면
주루룩 내리는 초록물을 받을것 같다
창문곁에 놓아둔 화분의 들풀은
이파리에 내린 빗물의 무게가
삶의 무게처럼 무거워지면
가느다란 줄기가 휘청거리며
머리에 이고있는 물을 쏟아내린다..
여기저기 들풀잎들이
쏟아낸 삶의 무게들이
외로이 흐르다가
동지둘을 만나더니
재잘재잘 소리가
골골골
괄괄괄
소리로 바뀌더니..
어디로 갈련지도 모르고
작은하수구를 만나더니
어깨동무하며 쏙 들어가버렸다.
빗물냄새와 어우려지는
차향을 맡고 싶어서
한웅큼 다관에 넣고 물을 부어놓았더니
비어진 틈으로 내는 향기가
창문을 넘고
담을 넘어
빗줄기 사이로 떠난다
이런날
갖가지 사연많은 차를 마시며
마음을 내어놓고
이나의 외로움을
푸념하고 독백하고 싶은
귀한 손님을 청하여
토닥토닥 떨어지는 빗소리를 듣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