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금요일날
애들은 방과후에 모든 학원을 멈추고 신랑은 퇴근길에
애들을 데리고 내 근무지로 오기로 해서
날마다 바쁜 퇴근길이 여유를 부리면서 기다린다
가까이 온다는 신호를 듣고 김밤 몇개를 사서
통영을 향해서 출발~~
대학후배가 있기는 하지만
예약없이 모텔에서 자기로 하고 출발했는데
후배는 자기네 별장에서 자러가잔다
몇일전 우리고장에 후배신랑이 출장을 왔기에
내 정성껏 신랑이랑 정성껏 대접해 드리고
비싸다고(?) 아껴놓은 햇차를 보내드린데
도리가 아니라고 하면서 ..
바다가 보이고
철썩이는 파도소리가
마음을 움직이게 하고 귀를 간지럽히고
갯내음이 고향냄새처럼 정다운 별장에서
그간 밀린 이야기와 후배와 도란도란
혹시 몰라서 덖어서 가져간 차를 우렸더니
짭짜로운 갯내음과 향이 어울어져서 묘한 향기를 낸다
나와 대학동기인 신랑을
후배는 순진하고 착하고 범생이였다고
우리애들에게 아빠이야기를 해주니
우리애들은 아빠의 옛날이야기에 재미있어 하고
귀하게 자란 딸이면서
도시로 학교 가야 한다고
중학교때분처 객지생활을 하면서 외로움에 고생많이 한 후배는
그 고생했던 그 객지에서 온 선배를 고향처럼 푸근하다고
늦은밤 집을 잊고 이야기만 하자고 한다
역시 옛추억은 고생보다는 그리움이 더하는것 같다
후배는 돌아가고
신랑이랑 바닷가 모래사장에 떨썩 주저앉아서
말을 하지 않았지만 서로 자신을 이야기 시작이 되었다
그간 좋았던 이야기 ..그간 섭섭했던 이야기..
주위가 보이지 않는 밤바다에 앉아 있으니
숨김없는 대화가 이우러진다
많은 대화를 나누고 산다고 하지만
이런 분위기를 만들면 또다른 이야기가 엮어진다
갱년기가 오는지 수시로 변해가는
내마음을 이해해 달라고 신랑에게 부탁도 하고
나이먹은 남자의 외로움이 무엇인가도
숨김없이 털어놓는 신랑을 보니
두번의 대수술을 하였기에
아프다는 말에 온 신경이 곤두서는 신랑이
걱정반,안쓰러움 반으로 다둑 거려주는것이
생활이 되어있는 사람
권위를 부리지 않지만
동갑내기이지만 내면에서 권위와 존경을 다 가지고 있는
연애기간 10년 결혼기간 17년동안
마음 변하지 않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사항해 주는
멋진 신랑과 같이 살고 있다는것에 감사한다
얼마전부터 갱년기의 시작인지
우울증이 겹쳐오고 짜증이 올라올때
오직 세상에서 제일 편한 신랑이기에
투덜투덜...그래도
나이를 먹어서 속이 드는것인지
신랑에게 짜증을 내 놓고 금방 후회를 한다
다음날 거제도를 거쳐
하동,구례,곡성을 두루두루 살피면서
화개장터에 단골 다구집에 들려서
선물용 다기도 사고 차도 마시고
열무국수도 먹고 엿장수장단도 맞추고...
구례의 운조루의 들려서
인생무상..화무는 십일홍이라고 웅얼거리면서 다시
섬진강변을 물줄기를 보면서 압록을 거쳐서 곡성으로 접어들어
국도변과 강가옆에 나그네들이 쉬어가라고 세워놓은
원두막에 자리를 펴고 네가족은 각기 아직 하지 못한
자기 이야기들을 쉴새없이 한다
돌아다니는것도 좋았지만
오랫만에 애들의 재잘거림을 들으면서
그간 애들의 세상을 들으면서
마음 뿌듯한 여행이었다..
울 애들은 학원으로부터 해방되엇다고 즐거워하고///
평화스러운 가정은
여자하기도 나름이지만
남자도 하기 나름아닐까?
♬시크릿 가든 - Serenade To Spr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