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새벽에
주섬주섬 등산복을 챙기고
신랑이랑 지인이 알려준 야생차밭으로 향했다
야트막한 야산에 온통 차나무가 덮여있다
탄성을 절로 나오지만
새벽 이슬 머금은 찻잎을 거두어야 하기에
작업개시
가져온 면장갑을 사양하고
그 여린 감촉을 느끼고 싶어서
새혀처럼 생긴 찻잎을 하나씩 거두었다
그러다 한잎씩 입에 넣고 오물오물
쌉싸롬한 향기가 온몸을 퍼질때면
덖어서 마시고 싶다는 마음이 더 생긴다
가시덤불을 헤치고
산을 오르면서 한잎한잎 모으는 재미
올해 차곡간을 채울생각으로 마음이 뿌듯~~
아침밥도 거른채
두둑해진 찻잎으로 마음을 배부르게 하고
대충 아침겸 점심을 해결하고
차향이 밖으로 도망을 갈까봐서
집안에 문은 다 닫고서
둘이서 차를 덖었다
이 아침
일요일날 덖어놓은 차를 우려서
창문으로 낮게 들어온 햇살에
우려놓은 햇차잔을 놓아두니
연녹의 색감이 혀끝을 유혹한다
눈으로 마시는 연녹의 색감과
입술에 닿는 찻잔의 감촉이
향과 어울어져서 아 아침 행복을 불러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