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에게 길을 묻다
주거니 받거니 2005/04/09 10:34   http://blog.azoomma.com/cjkim50/188719

봄비에게 길을 묻다

.......................................권대웅.....


봄비속을 걷다
어스름 저녁 골목길
아직 꽃이 피지 않은 담장 너머
휘파람 소리처럼 휙휙 손을 뻗어
봄비를 빨아들이는 나뭇가지들
물은 살결 벗겨내며 저녁의 몸바꿈으로 분주한데
봄비에 아롱아롱 추억의 잔뿌리 꿈틀거리는
내 몸의 깊은 골목은 어찌해야 하는 것인지
저녁 여섯시에 퍼지는 종소리는
과거 현재 미래 한데 섞이고
비의 기억속에서 양파 냄새가 나
빗줄기에 부푼 불빛들
창문에 어른거리는 얼굴들 얼룩져
봄비에 용서해야 할 것이 미움뿐이랴
잊어야 할 것이 사랑뿐이랴
생각하며 망연자실 길을 잃다

어스름 저녁
하늘의 무수한 기억, 기억 속으로 떨어지는
종아리 같은 저 빗물들
봄비에 솟아나는 생살들은 아프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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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날리듯이

봄비가 내린다

 

그 빗물이 만들어 낸 세상이  

환하게 비치는 세상풍경보다는

 

물방울에 가리고

꺽여서 다른 모양새로 변한 세상모습이

우습꽝스럽기 보다는

 

내 비치고 싶지 않는 마음을

가려주는것 같아서

어두운 마음을 작은 빗방울에 숨겨 본다

 

오늘도 지나간다

내일도 지나 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