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차를 마시면서....
끽다거 2005/02/01 20:39   http://blog.azoomma.com/cjkim50/179587
매 화 차 최 인윤 - 매화차 향기가 잠든 영혼의 뿌리를 흔든다 저 향기 속에 추운 겨울을 지난 인고의 애틋한 눈물이 흐느끼고저 찻물 속에 그늘진 고독에서 벗어난 봄의 들판이 그리운 빗물이 반짝인다 찻잔 속에 잠시 침묵하고 있던 꽃잎의 옥색 날개 그림자 넋으로 향을 태워 혼으로 부활한다 멀고 긴 어둠의 길을 돌아서 온 꿈결 같은 서러운 여정들이 황금 빛 안개 강을 지나 감탄의 시선들을 받으며 흐려진 시간의 하늘 속으로 날아오른다 눈물도 떨구고 고독도 던지고 그 서러운 계절의 어둠 속 아픈 기억들을 모조리 던져 버리고 향기의 옷자락을 펄럭이며 봄의 온기를 전해주는 너는 눈부시고 향기로운 매향차였구나 =========================== 수북히 내린 눈속에 피어 있는 진저리 치도록 붉은 동백꽃에 뜨거운 입깁을 불어넣어주고 살포시 고개를 들면은 차거운 꽃입술에 닿을듯 말듯하게 그의 기운을 느끼고 싶습니다 그 기운을 푸른녹향에 섞어놓고 추운줄도 모르고 벙긋 마음 열어준 매화꽃 따다가 그에게 친구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이른 개화로 떨고 있었던 통영의 달아공원의 매화와 몇일전 만났던 강진 무위사 마당곁의 홍매화를 한송이 품어다가 다화병에 넣어두었더니 그윽한 향기를 봄을 우리집에 가져다 주었다 앞동 지붕에 눈이 수북히 쌓이면 하얀모시 다포위에 백자 올려놓고 눈에 취하고 음악에 취하고 백자잔을 물들여 놓은 황차의 빛깔에 취한다 날이 밝으면 밝은대로 어두우면 눈이 밝혀주는대로 부글부글 물익는 소리와 또르륵 또르륵 찻잔에 물떨어지는 소리는 밤새 나를 지켜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