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 인터넷 속 또 다른 나의 발견] 차향이 머무는 뜨락

바쁘게 살다보니 이가게 저 가게를 기웃거리지 않고 과일가게.야채가게.옷가게,생선가게,등등 여러종류의 단골가게를 정해 놓았다 애들 유치원에서 간식 가져오라고 하면 제과점에 전화하면 우유,요구르트까지 같이 배달해 주는 15년이 넘는 단골 제과점도 있다 그러나 애들도 크고나니 이제는 이사를 가서 애들에게 필요한 제과점이 아니라 아침밥을 먹지 않고 출근하면서 제과접에서 빵을 사서 핸드백에 넣어가지고 간다 15년전에 처음 그 제과점이 생겼을때 뽀송뽀송한 어린부부가 바쁘게 뛰어다녔다 항상 생긋거리는 아내는 애교만점,남편은 묵직~~ 아내는 빵나르고,남편은 빵을 만들었다 만나면 아주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 사이로 변했다 .. 몇일전까지도 카스테라 한개 사서 넣고 출근을 했는데 다음날 문이 닫혔다 공사중이라는 팻말을 달고서~~ 몇일뒤 공사를 하기에 유명메이커 제과점이 즐비한 곳에서 굿굿하게 버티고 있는 제과점을 업그레이드를 시키는줄 알고서 확장개업을 언제 하려나 하고 쳐다보는 습관이 생겼는데 저녁 퇴근길에 제과점 간판이 내리고 "ㅇㅇ ㅇㅇ 마을"간판이 오르고 있었다 아니~ 제과점이 내리고 닭집으로 변한가보다 어쩔꺼나 밀가루 주무르던 손으로 어찌 닭을 요리하련지.. 밀가루 주물러 예술품 만들던 손동작을 멈춰서 생기는 그 아픔을 어찌 감당하려는지... 어제는 제과점 아저씨께서 근심어린 눈으로 공사중인 가게 앞에서 이리저리 다니신다 그분의 마음을 내가 어이 헤아리요. 제과점 단골이 사라지는 섭섭함으로 뻥뚫린 가슴에 바람이 인다 그 쥔들의 마음이 이러려나~~~~~ 빵집 쥔 부부가 새로 개업한 가게가 날로 번성하여 부부의 얼굴에 주름살을 활짝 펴주었으면 한다.. 눈이 펑펑 내린다 PACHELBEL-Canon in D Major(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