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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음이 타는 가을 강 / 박재삼
마음도 한 자리 못 앉아 있는 마음일 때,
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를
가을 햇볕으로나 동무삼아 따라가면,
어느새 등성이에 이르러 눈물나고나.
제삿날 큰집에 모이는 불빛도 불빛이지만
해질녘 울음이 타는 가을 강을 보겄네
저것 봐, 저것 봐,
네보담도 내보담도
그 기쁜 첫사랑 산골 물소리가 사라지고
그 다음 사랑 끝에 생긴 울음까지 녹아나고,
이제는 미칠 일 하나로 바다에 다와가는,
소리죽은 가을 강을 처음 보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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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내내 싫든 좋든 떠들어야 하는데
오늘은 침묵속에서 하루를 보낼수 있어서
맑은 하늘만큼이나 마음이 가벼웠다
딸내미에게 사다준 책을 출근길에
가방에 넣고서 바쁜길에 나섰다.
"매혹의 카리스마"강금실..
나의 변신보다는
딸내미의 첫걸음에 필요할것 같아서
사달라는 주문에 서슴없이 사주었는데
탄생보다는 사라짐이 더 익숙한 계절에
썰렁한 마음을 채우고 싶었다는것이
더 솔직한 심정이다
나 아닌 다른 삶을 엿보고 싶었는데
자서전이 아니 엿보기식으로 적어놓은 글을
때로는 가볍게
때로는 그녀의 입에서 나온 언어처럼
되내기면서 한줄한줄 읽고 나니
그녀의 삶의 멋스러움에
많이 부러워진다
앞만 보고 있는 자리도 못챙기고 전전긍긍하고
친숙한 것에 익숙하려는 속성을 버리지 못하고 살아왔는데,,,
문학과 예술과 삶이 만나서
어울어지느 화음은
지금처럼 지루한 일상에
촉촉한 단비를 내리는 활력소가 될것이다
이제야 쬐끔 보인다
어떻게 사는것이
더 지혜롭게 사는것인지를..
흐르는 곡; Rarebird 'Sympath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