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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중앙에 버티고 있는
150의 모진 비바람 버티고 살았노라고
나이테로 훈장처럼 주름 새겨진
노란색의 차탁과
거실벽에 맞추어서
붙박이 식으로 짜넣은
제일 아래층은 앨범같이 큰것을 넣은곳
위로 올라갈 수록 작은 책을 꽂을 수 있는
5층짜리 큰 책꽂이 두개
여러사람들 차마실때는 차탁
술마실 때는 술상
밥 먹으면 밥상
책읽을 때는 책상
다리미질 하면 다리미판의 역활을
묵묵히 해 내는
원목으로 만든 두터운 탁자를
6년전에
목재소에 가서 원목을 직접 고르고
베란다 구석진 곳에서 일년동안 말리다가
직접 설계하고 자르고 대패질하고 다듬고
니스칠해서 해가 갈수록
노르스름한 색깔이 진하게
도드라지는 신랑의 작품들이
6년동안 우리집의 상징처럼 되어있어서
오는 사람들 마다 군침 삼키는 명물이 되었습니다
애들의 키가 커질수록 탁자의 크기가 좁아만 가기에
양쪽에서 공부하던 애들이 발이 부딪친다고 투덜거리니
울 신랑 또 다른 탁자 작품구상에 들어갔습니다.
말보다 행동이 먼저인 울 신랑
저질러 놓고 말을 합니다
목재소에 갔더니 말라있는 좋은 나무가 있어서
사서 시골인 시댁에 가져다 놓았다고~~
그러기를 두주만에 드디어
어제 큼직한 탁자가 거실에 등장을 했습니다
처음 작품들은 노란 니스칠이 자연목을 흐리게 한다고
이번에는 잣으로 칠을 해서 변해가는 모습을 보아야 한다고
국산잣이 더 좋다고 국산잣을 사오더니
물결 흐르듯이 나무결이 생긴 윗판 아래판을 정성스럽게
어제 내내 헝겊에 싼 비싼 잣(?)을 탁자위에 박박 문질러서
자연 나무결이 거실에 들어온 햇살에 비추어 더욱더 도드라지는
멋진 작품으로 탄성을 자아내는 큰일을 해 냈습니다
이번 나무는 결이 해안가에
가는 모래결위에 생긴 무늬처럼 생겨서
5개의 나무판의 무늬만 쳐다보아도
여러 이야기를 할 수 있겠습니다
그간 썼던 거실에 3인용 소파를 버리고 그곳에
예전에 썼던 탁자를 방석 3개를 깔아 놓으니
평상같은 소파가 되어서 간이 침대역활까지
대신해 주니 거실 풍경이 변했습니다
오늘 저녁에는 그를 위하여
울 신랑이 제일 좋아하는
소고기를 한잎에 쏙 들어가도록
포를 떠서 밥상옆에 앉아서
밀가루 묻히고 달걀 입혀서
전을 짓어서 뜨거울때
신랑에게 입속에 쏙 넣어주는
수고를 아끼지 않으리다..
오해하지 마세요
윗 탁자는 우리것이 아닙니다.. 삼베다포가 너무 예뻐서 올렸습니다
아래 사진이 우리 차탁과 차시와 받침대입니다
다음에 새로 만든 탁자는 올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