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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는 날
따뜻한 햇살이그리운날에
베란다 창문을 통과해서 들어온
아침햇살이 주저앉은 볕자리에
등을 대고 앉아서
격정적인 음악을 선곡해 울려놓고
우려온 차를 마시던지
책을 읽던지
눈을 감고 음악감상만 하던지 하면서
거실바닥에 털썩 주저 앉아 있기를 좋아합니다
슬플때는 울수 있고
기쁠때는 행복할 수 있고
고민이 있을때는
무릎에 고개를 숙이고 답을 찾고
그리운 사람이 있을때는
눈을 감고 있으면 얼굴이 떠오릅니다
끝내는 눈물이 나지만....
앞주 일요일
마음이 고요한 아침나절에
아침일를 마치고
Moldova - Sergei Trofanov
이 음악을 선곡해 올려놓고 차마시면서
높아질대로 높아진 콧대높은
가을하늘 구경하고 있는데
중2 우리딸은
햇볕이 잘드는 베란다에
나무발판 두개를 나란히 해놓고
그 위에 앉아서 나를 쳐다보며
책을 읽으며 등에 햇볕을 받고 앉아서
거실 볕자리에서
차마시며 하늘구경하고 있는 나에게
"엄마 난 이렇게 햇볕이 따뜻하게 느껴지는 날에
등에 햇볕 업고 이런 슬픈 음악 듣고 있으면 행복해"
하면서 씩 웃습니다
누가 내 딸 아니랄까봐서~~
나 닮아서 적은것에도 감정이 흔들려서
울기 잘하면 어떻하나 하고 걱정입니다~~
Moldova - Sergei Trofano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