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 미당 서정주
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섭섭치는 말고
좀 섭섭한 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
한두 철 전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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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되면
무안 화산방죽에
함초롬히 피어오르는 연꽃의 무리가
눈앞에 병풍처럼 펼쳐진다
수련,
홍련,
가시연,
어리연~~
그 연꽃 품어다가
찻잎 넣어서 만들었던 연향차의 향기가
코끝에 맴돌고 있다
토요일부터
중국의 귀퉁이 땅을 밟으러 떠납니다
지금은
만나러 가는 바람같이
돌아와서는
만나고 온 바람처럼
님들의 창문에 기별을 고하겠습니다
그간 즐겁고 행복한 날들이 되시기를~~
* 대금 연주곡 / 일심 (一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