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매창.....
취하신님 사정없이 날 끌어당겨
끝내는 비단 저고리 찢어 놓았지
비단 저고리 아까워 그러는게 아니어요
님이주신 정마저 찢어질까 두려워요
.......................황진이......
동짓달 긴긴 밤의 한 가운데를 베어 내어
봄바람처럼 따뜻한 이불속에 서리서리 넣었다가
정든님 오신밤 굽이굽이 펼쳐 내어
그 밤이 오래오래 새도록 이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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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의 묘미는
감칠맛이다
한시에는
시디신 붉은 석류를
아사삭 깨물듯 하다가
하얀이빨 사이로 살짝 내어놓으며
보는이로 하여금
신물을 삼키게 하는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한시에는
보일듯 말듯
고개숙인 여인네의
살픗 보인 젖무덤으로
뭇사내의 가슴 떨림을 가진것 같기도 하고
한시에는
대금의 선율위에
시름을 얹어 놓아
선율의 튕김으로
어느새 시름이 사라져 버리는 기분이다
찻자리를 마련하면
모든 모양새가
한시 한구절을 빗대어 놓을 수 있다
휴일날 저녁은
감자꽃 꽂아놓고
몇주전 신랑이 손수 정으로 쪼아서 만들어준
작은 확독에 물담고 꽃잎한개 띄어 놓고
향을 피워놓고
대금와 피아노의 앙상블을 초대하니~~
이백과 두보가 긴 자리잡고
서화담도 찾아오고
황진이도 들어오고
이매창이도 기웃거리고
얼기설기 글자를 엮어내는
묘한 분위기를 만끽하고
마음의 부자가
진정한 부자라고
억지를 부리면서
내 사는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유리창에 물 붓듯이 흐르는
빗물의 떨림과 함께 늦은밤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