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마시는 때
.................명나라 허차서의『다소』의 「음시」
마음과 손이 한적할 때
책 읽기와 시 읊기에 지쳤을 때
기분이 어수선 할 때
가곡을 들을 때
노래를 마치고 가락이 끝났을 때
문 닫아 걸고 바깥 일을 피할 때
북을 치고 거문고를 타며 그림을 볼 때
깊은 밤 함께 이야기 할 때
밝은 창가에서 깨끗한 책상을 대할 때
아늑한 방이나 아름다운 누각에 있을 때
손님과 주인이 정성스럽게 친할 때
아름다운 손님이나 애첩과 있을 때
벗을 방문하고 돌와 온 후
날씨가 맑고 바람이 온화할 때
가볍게 흐리고 가랑비가 내릴 때
작은 다리에 그림 같은 배를 대었을 때
울창한 숲과 긴 대숲을 바라볼 때
꽃을 가꾸고 새를 보살필 때
연못가 정자에서 더위를 피할 때
작은 집에서 향을 사를 떄
술자리가 끝나고 손님이 돌아갔을 때
아이들의 글방을 들여다 볼 때
맑고 조용한 절이나 도관을 찾을 때
명천괴석에 다다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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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속에서 그런 숲길이 있다고 하면
남들이 믿지도 않는 야생차밭에
추위 살짝 가신날부터
따기 시작한 찻잎을
일요일 오후 가시덤불을 헤치고
수북히 자란 찻잎과
이제야 얼굴 내민 귀한 찻잎을 따러갔습니다
벌써 네번째의 찻잎따기입니다
남들이 아는지 지나간 흔적은 있지만
대나무숲으로 가려진 뒷부분은 닿은 흔적도 없어서
내 차밭인양 보물을 얻을 수 있었는데....
2주전 친구와 함께 가서 땃던 자리에
작은 이파리여서 따지 못했던 찻잎이
제법 살이 올라서 꼿꼿하게 서있었습니다
모기와 싸움을 하면서
어둠이 내리기에 산을 내려왔습니다
저녁을 먹고
차덖음에 맛을 붙인 신랑이
거실에 자리를 깔아놓고
하얀 면장잡에 대바구니에 장갑을 짤라서 만든
토시(?)까지 준비하여 차덖음솥까지 준비를 해놓았기에
온도 조절을 해 가면서
첫번째 덖음이 중요하다가 온 정성 다해서 덖어주기에
바구니에 놓고 빨래(?)하듯이 주물러서 찻잎을 꺽어놓고
두번째 덖음,세번째~~~ 9번째의 덖음으로 마무리를 지었는데
신랑의 얼굴은 땀으로 범벅입니다.
차를 덖을때는 창문까지도 다 닫아놓습니다
차를 덖을때 내는 차의 향기를 온집에 가두기 위해서
덥다고 해도 문을 열어놓지 않고
집안에 문을 다 열어놓았더니
안방,애들 방들.주방~~ 모두 차향이 가득입니다
이번차가 맛이 좋은이유는
비 내린지 몇일이 지나고
보름 지난지 몇일 안되어서
찻잎들이 보름 달빛도 많이먹고 이슬도 많이 먹어서 그런것 같습니다
모든일이 끝난 시간은 11시~~
마무리 덖음은 안했지만
덖음 기념으로 가족찻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양갱을 잘라서 놓고
차품평회를 하는데
모두 최고의 차라고 격찬을 아끼지 않했습니다
오늘 차 덖음과 비비기는 모두 신랑이 하고
옆에서 구경만 하는 구경꾼으로 전락했는데
이러다가 마누라 취미생활 기여한다고 하더니
내 취미 뺏어가는것이 아닌지..
다음주부터 다도를 본격적으로 배운다고
네식구들이 등록해 놓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황대익 작사, 조광재 작곡, 전명신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