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백창우
차한잔 하시겠소
그대 마음 맑은 이
세상을 살지만
늘
세상 밖에
서있는 이
차 한잔 하시겠소
그대
눈 붉은 이
꿈을 꾸지만
늘 꿈 밖에
서 있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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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어느봄날
베란다 구석진곳에 버려지듯이
이파리 몇장 달린 이름모를 화분에서
연분홍의 꽃잎이 몇장이 달랑달랑~~
숨어 있기에 눈에도 안띄고 관심도 없었는데
숨은 매력을 담뿍 담고 교교한 몸매를
흔들거리면서 눈길을 달라는 그~~
몇년전에 친정집 큰 앵두나무밑 그늘에
엄지 손가락만한 나무를 캐다가
빈화분에 심어놓고 잊어버렸던 것입니다
작년에도 칙사대접을 하고
불고 닦아서 관심을 주었더니
앵두가 4개가 열렸는데
올봄에도
화사하게 연분홍빛깔
옷을 입고 배시시 웃고 있더니
이제는 붉은옷을 바꿔입고서
베란다의 유일한 열매화분으로
자리매김을 하고서 도도하게 서있습니다
작년에는
식구수만큼 열려있어서
조촐한 시식만찬을 베풀었는데
올해는 꼭대기에 달랑
한개가 열려있네요
서방님께 드릴건가?
앵두같이 예쁜 딸내미에게 줄건가?
감성많은 아들에게 줄것인가?
고민 만땅입니다~~
오늘 저녁에는
한개 열린 앵두를 먹기 위하여
찻자리를 마련하렵니다
살면서 누군가에게
기쁨을 주는 방법도 여러가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