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ㅡㅡㅡㅡㅡ차맛을 잃어버렸네ㅡㅡㅡㅡㅡㅡㅡㅡ
................원성스님.....
찻물을 끓였네
차관을 가지고 오다 문턱에 넘어져버렸네
다시 물을 끓여 찻무릉 우려내었네
차빛깔이 예전과 다르네
귀때그릇에 담아 잔에 따랐네
찻물을 찻잔을 넘쳐버렸네
잔을 들었네
너무 뜨거워 잔을 놓쳐버렸네
새 찻잔에 다시 따랐네
차향기가 나지 않네
차를 마셨네
차를 마시다 입천장을 데었네
입으로 호호 불었네
차맛도 모르고 마셔버렸네
그렇다네
나는 성급하다네
++++++++++++++++++++++++++++++++++
목요일 저녁은
일주일내내 바뻤던 식구들이
여유를 갖을 수 있는 날이기에
이날은 외식을 많이 갖는다
역시 어제도 외식메뉴를 정하는데
네사람이 각기~~
궁여지책으로 애들 두명은 냉면시켜놓고
신랑이랑 둘은 귀로 전해들은 좋은곳을
산속으로 찾으러 갔다
이름도 00선방이다
골목길보다 더 가느다란 산길에서
두대의 차를 만나는 곤욕을 치르면서
깜깜한 산속 중턱에 보이는
아직 떠나지 못한 보일듯 말듯한 석양빛에 비친
희끄무레한 물체의 집풍광이 멋지게 펼쳐진다
거기에 걸맞게 메뉴판에 비싼
새싹순 비빕밥을 먹었는데
가느다란 새싹순이 입속을 움직일때의 간지로옴은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차와 식사라기에
우리네 음식과 찻집을 연상했는데
걸개족자에 멋드러지게 쓰여진
산수갑산~~ 산다는것은....
붓글씨로 이런 좋은글을 적어놓은 족자가
집의 멋드러짐을 배가 시켰는데
옥에 티가 발생했다
녹차를 주는데 티백을 주다니 ~~~
세상시름 잠시 접어둘
소나무향 가득찬 산중에서
차향을 곁들이고 싶어서
돌고 돌아서 간 장소가
티백이 차향을 대신할 수 없기에 아쉬웠다
원성스님이
차맛을 잃어버렸네의
아쉬움,갈증과 같은 마음
어제 내마음 같았을것입니다
♪거문고,아쟁 산조병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