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여류시인 영수합서씨..... 여러해 동안 은근한 불로 작은 화로에 차를 끓였더니 신기하고 영묘한 공덕이 조금은 신기하게 있을터요 차한잔을 마신뒤 거문고를 어루만지니 밝은 달님이 나와서 누군가를 부른다네 봄날의 차반의 푸른잔에 옥로차를 올리노라니 오래된 벽에 그을음이 많아 얼룩진 그림이 되었네 잔이 가득찬것이 어찌 술이어야 하리 답청가는 내일은 차호를 가져가리 ============================== 토요일의 퇴근을 많이 기다렸다 언젠가 보았던 등산길가에 숨어있던 야생차밭의 동정이 궁금해서였다 오후4시가 넘은시간에 가시덤풀지나 가파른 언덕길을 올라서 차밭에 도착하니 도도하게 고개 쫑깃 내밀고 있는 찻잎의 행렬에 정신이 아찔~~ 누구의 손길도 닿지 않았구나 신랑이랑 둘이서 가시에 찔리고 언덕을 미끌려가면서 어둠이 깔리기 직전까지 찻잎을 따고 나니 7시에 가까운 시간이 되었다 수확량을 너른 바구니에 씻어 널었더니 바구니에 가득이다 물빠지기 기다려서 12시가 다 된 시간에 장갑준비,솥준비,바구니를 준비하여 내가 덖고 신랑은 비비고~~ 9번을 채우리라고 세어가면서 두솥을 덖고 나니 3시가 훌쩍 넘어버렸다 몸은 파김치지만 온 집안에 스민 차향때문에 행복한 고통의 비명이 저절로 나온다 한통은 족히 될것같다 향이 날아갈까 비닐봉지로 꼭꼭 싸매어 두었다가. 어제저녁에는 마무리 덖음으로 약한불에 서서히 덖으기를 30여분하고 나서 베란다에 물뿌리고 백열등 조명으로 찻집 만들고 무드잡고 마시는 차맛은 일품이었다 출근길 조금 넣어온 차로 동료들에게 베품의 미학을 전해주고 나니 차의 전도사가 된 기분~~~ 쉬는 틈을 타서 문화예술회관에서 하는 길성부녀의 "다완전"에 가서 많은 종류의 다완의 매끈한 흐름과 둔탁한 거침에서 오는 질감에 반해서 작품에 매료되어서 시간가는 줄 몰르다가 거기에서 내어주는 비싼(?)작품에 내어주는 차한잔이 마음을 부자로 만들어 주었다 오늘은 마음의 멋을 한층 부리고 싶은 날이다 노래꾼 김영동의 "꽃분네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