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흐드러지게 담장을 넘나드는
석양빛에 반사하여 까르르 웃고 있는
개나리의 합창과
오물오물 벙긋거리는
벚꽃들의 속삭임으로 둘러싸인
희망과 설레임을 안겨줄것 같은
문화예술회관을 향해서 발걸음도 가볍게 퇴근을 했다
한계단 한계단을 밟고 올라가서
빨간색 의자의 푹신함에
피로한 온몸을 묻었다
러시아 국립 카펠라 교향악단의 연주회는
처음에 윤이상의 괴상스러운(?)형주곡 음향과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의
부드러운 새싹의 입맞춤같은 플릇의 속삭임과
부드러움과 격정과 설레임을 담은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은
100여명의 교향악단의 화합에서 이루어낸
환상적인 무대였다
연주회때마다 습관적으로
눈을 감고 의자뒤에 머리를 얹고 나면
그들은 나을 위한 연주회를 하는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ㅎㅎ
봄밤에 부드러운 바람을 가져다준
연주회를 감상하고 오는 길은
온갖 악기의 재잘거림이 귀에 들리는 듯해서
그냥 그냥 행복했다
얼마동안은 마음이 부자다
더 행복했던 것은
초대권으로 감상했다는 것
ㅎㅎ
음악은 "무소르크스키의 전람회의 그림 전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