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념차(一念茶)
차맛만을 느껴
나도 잊고 남도 잊어라
찻잔도 생각에서 내려놓고
좋고 나쁜 차도 분별말자
차 마실 때
차맛만을 느끼자
나와 만 떠나고
잔도 잊어
생각도 떠날 때
세상만사 몰록 허공처럼 비나니
오로지 차맛만 뚜렷하네
맛 삼매(三昧)에 흠뻑 젖었을 때
차, 잔, 나와 남, 세상만사도
일념(一念)의 차맛이 다 삼켰네
아!
어두웠던 마음
잠에서 깨어 밝아짐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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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마음 놓고 맞이하는 휴일날
고운햇살이 봄바람과 함께
살랑살랑 유혹을 하기에
청춘남녀처럼 신랑이랑
무작정 나들이 준비를 하였다
얼마동안 못다닌것
보상이라도 받듯이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장단도 맞추면서 노래도 부르고
팔짱끼고 산길도 돌아보고
들길도 돌아보다가~~
목표지점을 보성차밭으로 정하고서
보성을 지나서
여름향기 촬영지 대한다업에는
수많은 인파들이 드라마속 주인공처럼
차밭사이에서 사진도 찍고
산모퉁이의 소나무를 붙잡고
착각하고 서 있는 수많은 사람들속을 헤집고 다니다가
녹차수제비를 먹고서
대한다업의 녹차밭의 홍보관에서
시끄럽지만 자리잡고
1000원짜리 차도 마시고
콧속에 봄바람 가득 넣어서
콧노래를 부르면서 집으로 돌아 오다가
애들 불러서 저녁 사주고
신랑이랑 둘이서 호프집에서
연수때문에 못한 그간 밀린 이야기하다가
늦은밤에 얼큰하게 취한 신랑 부축이면서
집으로 향하면서 하는말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취한 술 깨우는데는 녹차가 제격이라
늦은밤 향피우고 촛불켜고 음악깔아서
아껴둔 녹차를 정성껏 우려서
끽다거~~~
동갑네기 철없는 부부의 소꼽놀이는
밤이 깊도록 계속되었다
이래서 방학은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