끽다거(喫茶去)
끽다거 2003/12/19 13:12   http://blog.azoomma.com/cjkim50/109918
끽다거(喫茶去) - 윤소암 ..... 여보게 벗 차 한 잔 마시게 그대 바쁜 마음 잠시 접어두고 이리와 앉으세 그려 세상살이 고달프기는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 조급하면 한가지도 이루어지지 않는다네 심기화평이면 백가지 복이 저절로 모인다네 급할수록 돌아가야 하느니 씨는 봄에 뿌리고 열매는 가을에 거두는 법 인생백년이 길다하지만 천상의 몇 날 밤이런가 부귀영화 좋다지만 깨고 나면 꿈 아닌가 차 마시면 오래 산다네 차 마시면 영원복락 누린다네 여보게 벗 차 한 잔 마시게... 차를 마실때 해가 뜰때 마시면 풀꽃과 새와 땅의 바람을 만날 수 있고 어둠이 깃들때 마시면 달과 별과 하늘의 바람을 만날 수 있다 백자 찻잔에 푸르스름한 찻물 담고 달빛 담고 별빛 담아서 마음으로 바람불어 휘젓어서 코끝으로 향마시고 혀끝으로 찻물 감고 귀를 열어놓고 마음의 양식을 채우고 살그머니 눈을 감고 다기곡선의 흐름에 보이지 않는 손으로 만지다 포만감에 손에 든 욕심을 살그머니 내려놓는다 단순하게 살면은 무위도식하는 것 같아서 빡빡한 일상을 당연하게 여겼는데 어느때부턴가는 여백이 만들어진다 나이탓일까? 겸손(?)해져서 일까요? 오늘도 찻잔속에 빠진것 처럼 행복해 하면서 하루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