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참 독하다. 술로 치자면 아마 꼬냑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
지난 3년동안 난 지독한 우울증이었다. 죽고 싶다는 생각을 숨을 쉬는 것보다 더 많이 했었다.
그러면서 밥을 먹었고 둘째아이도 낳았고 아이들과 뒹굴며 소리내어 웃기도 했다. 동네 아줌마들과 점심먹으러 다니기도 했고 일도 했다. 심지어 한 낮에 남편과 모텔을 들락거리기도 했다.
하지만 난 한번도 내가 살아있다고 인정하지 않았다. 아무도 모르게 아니면 아무도 아는 척 할 수 없게 난 까무러쳐 있었다.
그렇게 나를 포기하며 세상속의 사람으로 아이들의 엄마로 동네 아줌마로 과외 선생으로 그리고 아내로 살아갈 이유는 뭐였을까.... 그냥 난 독한가보다....고 생각한다.
솔직하자면 싸울 힘이 없었다. 세상의 사람이 되지 않을 자신이 없었고 아이들의 엄마로 한 남자의 아내로의 날 빼내올 기력이 없었다. 그것마저도 난 포기했었다. 그러면서도 난 끝없이 죽고 싶었다. 지독한 싸움이었다.
3년.....
조금씩 난 그 얽히고 섥힌 내 삶의 그물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아니 그런지 안 그런지는 몰라도 적어도 나는 이제 날 조금씩 사랑하기 시작했다.
영원히 끝날것 같지 않았던 그 뿌옇고 현기증나던 내 생활이 가끔씩은 아주 청명한 소주빛 하늘처럼 맑다. 아... 난 이제 글을 쓸 수 있다. 몸이 마음이 움직여 머리는 소용이 없다는 다이어리 내 낙서에 절망했던 때가 불과 몇개월 전인데 이젠 몸으로 마음으로 머리로 나만 읽어도 좋을 글을 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