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친정 엄마하고 산사에서 머문다
깊고 깊은 산중에 보이지도 아니하는
마치 나락의 끝자리 같은...
차마 내려다 볼 수없는
현기증을 느끼며 조심 조심.....
더더욱 밤중에 해후소 가는길은 더더욱 조심
새벽동이 트기전부터
산짐승과 산새들....매미들.... 바시락 거리어 눈을 뜬다
매일 같은 일과가 되풀이 되지만
스님들은 하루도 어김없이 일상을 진행한다
삼천배를 시작하면 8~10시간이 걸리는데
우리 남편은 꾀가 나시는지 108 배 마치면
책 한권끼고 산속으로.....
친정 엄마도 무리하시는지 천배로 하루를 마치신다
기거 하는중 어느 신도께서 남편을 여의고
49재를 부처님께 올리고 싶다고 오셨다
워낙 시골 산중의 절이라 돈도 돈이지만
제사 음식준비가 힘겨우신가 보다
모든걸 지게로 지고 올라와야하고
그분을 보면서 참 이상하게 내 마음이 가라 앉는다
인생살이 험하고 고달파도 떠날때는 아무것도
차마 손수건 한장 못가지고 가는 인생
저분도 살아서 온갖 고행을 다 겪었으리니
이제 비로소 종점에 와서 잘 가시라고 재를 올리려
하니 부디 오셔서 소원비는 이의 뜻을 헤아리고
잘가시어 극락왕생 하소서...하며 나도 빌어드렸다
반야의세계 삼천대천을 거슬러 가야하니
그길이 얼마나 멀고 험하다던가
내일 죽어도 오늘도 그 순간까지 선하게 살다가 간다면
그나마 쌓인 업이 조금이라도 소멸될텐데
하면서.... 나는 엄마를 자주 처다 보니
엄마는 "얘가 왜자꾸 보는겨...?"
엄마를 처다보는 나를 엄마는 그마음을 아실까..?
생전에 엄마에게
더욱더 가까이 마음으로 다가 가야겠다
나는 무얼 얻음을 기대하는게 아니다
인생 공수래공수거....
모두가 다 무상함을 느끼고
언젠가 나도 조상님들 뒤따라 가더라도
내 자신은 청정해야 겠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