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이란 너무 길더군요....
기본 주제방 2005/02/21 14:02   http://blog.azoomma.com/cho2000/182694

 

 
영원이란 너무 길다는 생각이 든다
인생에서 가장 숭고한 순간은 언제일까
새 생명의 탄생 순간일까...
아니면 이승과 저승을 오가며 초인적인 힘과 의지로 이김일까
언제 그랬느냐는 듯  훌훌털고 자리에서 일어남 일까
 
7시간여의 비행시간은 너무 길었다
기내는 너무 춥다는 느낌이다
담요를 몇겹으로 덥고 하여도 그녀의 하얀 얼굴에는
미소를 잃지 않으며 나...괜챤아 기분좋아....
나는 초행길이 아니다...후끈한 열기가 불어온다
발리섬 덴파 공항에서에서 약 30~40분을 차로달려 아주 한가로운 곳이다
예전에는 수하르토의 별장이란곳 절벽위에 지어진
바다가 보이고 파돗소리가 들리고 밤하늘엔 별이
바로 내 머리위에 닿을듯하다
 
우주속에서의 이 넓은 지구상에 우리는 한점의 먼지만할까....?
아니면 아예 안보일까..?
생노병사의 과정은 누구에게도 다가 오는것일까...?
사랑과 행복은 무엇이며 불행은 어디부터인가
그걸 우린 눈으로 영감으로 보고 느낄수 있을까...?
만감이 교차한다....
 
석양의 저녁 우리는 숙소 절벽아래 중턱에 경관 좋은 자리에서
세사람이 마주 앉았다
옥빛바다는 조용히 넘실거린다
뭘 먹고 싶으냐...?
네가 알아서 적당량을 시켜라....
일부는 싱겁게...일부는 조금 매콤하게 몇가지를 시켰다
얘~~ 악덕아 우리 와인 한잔하자...
마시다 남으면 가져가면 안될까..?
그리하자꾸나....
친구 명희는 아주 조심스레 입가에 와인을 댄다
 
밤이 깊어간다...
여기 레스토랑도 호텔에서 직영이지만
우리는 자리를 비워줘야 한다 (영업시간 밤 열시)
방문을 여니 메시지가 와있다
명희 남편이 전화를 해달란다...하긴 궁금도 할거다
전화를 걸어 동행한 친구들이 있어 편하니 걱정 말라한다
전화를 바꿔주며 그녀 남편은 미안하다고 몇번을 말 한다
 
우리는 하루씩 그녀의 방에서 교대로 지킴이를 한다
책을 읽고 밤하늘 별을 보며 그녀와 함께 하는날은
우린 꼬박 밤을 새운다
그녀가 잠들면 숨소리, 표정까지 관찰해서 의사와 바로 연락을
해야 하기에....
다행이다 밤중에 의사를 부를일은 없었다
 
다음날은 우린 한사나인가 한다나인가의
높은 지역에 위치한 골프장을 갔다
그곳엔 걷게 되있지만 전동 카트를 빌렸다
그녀를 태우고 공을치고 캐디가 운전해주고...
나와 희연이는 명희에게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더운 지방이지만 우린 그녀를 위해 따뜻한 옷을 준비했다
그녀도 부담스러운 가보다....
네시간의 운동을 마치고 그녀는 샤워실에서 잠시 앉아 있다가
잠시 잠이 들었다...
명희는 많이 피곤 했을거다
이내 숙소로 돌아와서 휴식을 취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재잘거려줬다 마치 소녀시절처럼
 
아침이다
그런데 명희가 안보인다
희연아 명희 화장실갔니....?
응.....내 깜박 잠들었나베...예 찾으러 나가자
한참을 찾았다....저 아래 절벽아래 해변가에서 거니는게 보였다
너 괜챤니.....응...아주 기분좋아..
다행이다.....이상한 생각을 했던것이 부끄럽다 (설마 뛰어내려..?)
아침엔 하얀 흰죽을 가져간 김에다 먹이고 우린 이거저거 먹으려니
눈치가 보이고 미안해서 머뭇거리며 죽을 떠오니...
니들 먹고픈거 먹어라 내가 더 미안하쟌아....
~~~그녀의 배려에 우린 눈시울이 뜨거움을 느낀다
 
오늘은 유람선을 타고 롬복섬 일주하러가자....
우린 이거저거 챙겨서 그녀가 필요한걸 모두챙겨 페리터미널로
이동하여 승선권을 구입하고 아름다운 남국의 바다를  몇시간
출렁이며 시간을 보냈다....명희도 그리 싫지는 않은가보다
바닷 바람이라서 피부가 끈적끈적하다
명희는 의자에 기대앉아 눈 촛점이 먼 바다 수평선을 보고있다
말을 안시키고 지켜만 보았다
 
돌아오니 늦은 오후가 됬다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씻고나니 명희는 힘이 들었던지
이내 새근 거리며 잠이 들었다
희연이와 난 어제 마시다 남은 와인을 둘이서 마셨다
둘이는 아무런 말도없이....
니들 뭐하니...명희가 눈을 뜨면서 다 마셨다고 앙탈을 부린다
저녁먹으로 가자....뭘 먹을래...?
 
오늘은 말이다...
랍스터 요리 먹으로갈래...?
멀리말고 어제 그자리 좋던데
난 프런트에 전화를 해서 물어봤다
된단다.....
셋이는 다시 그자리에 앉아 바다를 보면서 먼하늘의 뭉게 구름을
바라보며 잠시 각자는 상념에 사로잡힌다
 
매니저가 온다
뭘로 준비 해 드릴까요.....정중하게 여쭌다
바닷가재 되나요.....중국식으로도 되나요..그럼요
네에....그럼 반은 이리 해주시고 반은 이리 해주세요
회 로도 몇점 해주세요
명희도 잘 먹는다......제법 여유로워 보인다
건강한 사람처럼 보인다...다행이다
 
그런데....
드디어 밤에 한바탕 소란이 일어났다
명희가 고통을 못 참겠는가 보다
우린 애간장이 탓다...기다려보자...
의사에게 연락을 취하니 한시간이 지나서야 도착한다
간단히 검진을 한후 항생제 주사약을 이내 주사를 투약한다
희연이와 난 그녀 곁에서 눈이 퉁퉁 붓게 울며 날이 새기를 기다렸다
우린 후회하기 시작했다....객지에서 무슨 사고라도 난다면 어쩌나...
명희 남편 말이 생각났다.....다소 마음의 진정이온다
약 기운 때문인지 명희는 상당히 가라앉았나 보다
얘들아 미안해......정말이야
휴우.......작년에도 두세번 그랬는데 어찌나.....
.....................
 
이제 집에가자.....
얘들아 사나흘 더 있으면 안되니....
난 돌아가야 집하고 병원밖에 더 있니...
너희들에게 신세만지고 어쩌니....
난 다음에 기회되면 다시오자....했다
하긴 너희들 나땜에 힘든 여행이란거 나 잘알어
그래 가자....
 
사박오일 벌써 불현듯 시간은 왜그리 무료하면서도 빠른가싶다
명희와 희연이 나
나와 동갑인 희연이는 너무 예뻐 보인다
어쩜그리 마음도 넓은지 천사처럼 보인다
친구......친구가 있기에 친구따라 이세상끝까지
아름다운 여행을 하나보다
우리가 다시 다음세에서 만나도 좋은 친구로 인연이 되주길 바라면서....
 
잘 다녀 왔습니다
그녀는 인천 공항에서 바로 병원으로 갔어요
무리했지요
긴 시간의 비행이 힘들었던가 봅니다
떠나면서 그녀는 손을 흔들며 헤어짐을 아쉬워 하는듯.......
 

한때는 절망과 공포속에서

병마와 싸우는 친구를 바라보며

만약 내가 아파도 이 친구들은 더 좋은 친구이겠지

나 아파해할때 몇일을 꼬박 지켜주던 그녀들

내가 값아야할 빛이 아직도 많이 남은듯

슬픔과 미련이 남는 여행이였답니다

 

그간 빈집 지켜 주시어 감사 합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