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몰던 10년정도 된 차를 가지고 다닌다.
10년도 넘은 차지만 아직 엔진 소리도 좋고, 다 좋다나..어쨌다나...
하여간 특별한 고장 없이 잘 몰고 다녔던거 같은데
요새 와서 두 번 정도 길에 섰었다. 그 난감함이라니...
한 번은 냉각수가 완전히 바닥이 나서 섰고, 근데 냉각수가 왜 갑자기 없어진 건지...
그리고 또 한 번은 냉각수는 아닌데 또 시동이 꺼져서 길에 서버리고 말았다,
어쨌든 다시 고쳐서 지금까지 잘 몰고 다녔는데....
어제 정발산에 갔다가 바로 하나로 마트로 갔다.
하나로 갈때 까지는 별탈없이 씽씽~ 잘 달려 갔는데, 그리고 주차장에도 잘 세웠는데..
오랫만에 가서인지 이것저것 살것이 제법 많아서 수레에 많이 실었는데
갑자기 안내 방송이 나왔다.
사실 안내 방송이 나와도 신경써서 들은적은 없었던것 같았는데 어제따라 안내 방송이
귀에 쏙 들어왔다.
경기45...차 주인께서는 빨리 주차장으로 가주시기 바랍니다.
주차되어 있는 차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 방송을 듣는 순간 딱 머리속에 떠오른 것은 주차되어 있는 내차에서 연기가
난다던가....이상한 소리가 심하게 들린다던가...그런거였다
이거 다 어떻게 가져가나?...당장 나는 집에 어떻게 가지? 하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고물차는 왜 날 줘서 고생 시키나? ...남편도 원망 하면서 주차장으로 달려 나갔다.
주차장으로 달려 가면서 나는 사람들이 문제가 생긴 내 차 주위에 웅성 거리면서
서 있을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키가 크고 날씬한 단정하게 생기신 여자분이 내 차를 살피고 있다가 나를 보더니
말한다
차를 빼다가 내 차를 스쳤는데 여기에 있는싱처가 자기가 그런건지 아님 원래 있던건지
잘 모르겠다고...
"원래 있던 거에요 신경쓰지 마세요 괜찮아요~~"
참 좋은 사람이네 하는 생각과 내 차에 연기나고 이상한 소리 나고....
그런 생각을 먼저 한 나 자신이 우스웠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 뚜껑 보고 놀란다더니....내가 그랬다.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