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너무 좋았다.
까짓거 봄햇살 쯤이야 ...무시하고 버디하고 봄을 맞으러 나갔다.
공원길에는 제법 많은 사람들이 뛰거나 걷거나 하면서 봄을 즐기고 있었다.
어디선가 나타났는지 갑자기 흰색의 푸들이 버디를 보고 달려왔다.
처음에는 공원길을 달리는 혹은 걷는 사람들중 누군가 데리고 나온줄 알았다.
자세히 보니 흰색의 털이 온통 엉켜 있었고 더러웠고 냄새가 났다.
그런것 쯤이야... 그것만이 였다면 그냥...그래도 혹시나 근처에서 풀어놓고
키우나 보다 라고 애써 무시하고 그냥 왔을지도 모르겠다.
버디를 졸졸 따라오는 그 강쥐뒤에 뭔가 질질 끌려져 오고 있었다.
아무렇게나 묶이고 풀리고 엉킨 색색의 노끈이 그 푸들의 뒤로 질질 끌리고 있었다.
이것이 도대체 어디에 묶였길래 이렇게 끌리는 것일까?...자세히 살펴 보았지만
처음엔 정말 몰랐다.
어디에 묶였는지 잘 안보여서 정말 몰랐다.
그리고 나는 그만 너무 놀라고 말았다.
그 노끈은 그 강쥐의 목에 너무나 꼭 묶여 있어서 목에 묶인 부분이 잘 안보였다.
나도 모르게 그 강쥐를 잡았다.
"너 누가 이렇게 묶었어? 누가 이렇게 했어...
나는 그 끈을 풀어 주려고 했지만 목에 꽉 조이면서 또 너무나 꼭 묶여서 도저히
손으로는 풀수가 없었다
가위도 없었고 칼도 없었다.
그렇다고 그대로 그냥 놔두고 올수도 없었다.
그 강쥐를 품에 안고 동물병원까지 오면서 봄햇살은 왜 그리도 따가웠는지..
버디가 다니는 동물 병원에서 가위로 끈을 끊어 주면서 나이가 꽤 든것 같다고 했다.
파출소에 데려다 주면 유기견 보호소로 보낼거라고...
어쩔수 없어서 파출소에 데려다 주었지만....그렇게 유기견 보호소로 가면
또 어떻게 될거라는걸 알지만...그래서 나는 맘이 너무 아팠지만...
나는 정말 어쩔수 없이 그렇게 파출소에 데려다 주고 말았다
그리고 나는 지금 너무 슬프고 속상하고 우울하다
사람들이....사람들이 정말 너무해!!!...ㅠㅠ
우리 버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