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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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일.. 경비 아저씨가 인터폰으로 강아지 밥좀 달라고 하신다 강아지 밥은 왜요? 했더니 버려진 개가 생겼다고 주려고 한다나?.. 경비실에 있다고... 어떤 개가 왜 버려졌고 왜 경비실에 있는지 궁금해서 경비실로 따라 내려 갔다. 하얀색이 아주 깨끗한 푸들.... 이렇게 깨끗한데 버려진 개라니... 아! 또 가슴이 미어진다. 그런데 경비실 앞에 우리동에 사는 중 3인가?..여학생이 시무룩한 표정으로 서 있다. 무슨 일이지?... 사연을 들어보니 참 기가 막혔다. 호수공원에서 어떤 아줌마가 화장실좀 갔다 온다고 강아지하고 짐보따리를 맡겼다고 했다 . 화장실 갔다 온다고 간 아줌마는 3시간을 내리 기다려도 안오고... 기다리다 지친 아이는 할 수 없이 강아지와 보따리를 가지고 집으로 왔고..집에 와서 강아지 데리고 왔다고 엄마 아빠한테 야단 맞고..그리고 강아지는 경비 아저씨가 임시로 맡고 있었던 거였다. 너무나 가엾어서 가만히 안아 주었더니 품에 안긴다. 경비 아저씨한테 강아지 어떻게 하실 거에요? 했더니 하룻밤만 경비실에서 재워보고 그래도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아저씨 아는분한테 준다고 하셨다 마침 강아지 키우고 싶어하는 분이 계시다고... 그나마 다행인데... 그 여학생의 엄마가 맡긴 보따리를 가지고 와서 보니 세상에나.. 그 보따리는 강아지들이 배변하는 플라스틱 통이었다 아주 작정을 하고 호수공원에 데리고 나왔던것 같다 강아지 때문에 맘이 아픈 그 학생은 집에도 못들어 가고 그렇게 슬픈 표정으로 경비실 앞에 서 있고...나도 한참을 그러고 서 있었다. 나는 키우다 귀찮다고 저렇게 버리냐? 하면서 씩씩 댔더니 남편은 그렇게 생각하지 말라고 한다. 정말로..정말로 살기 힘들어서 그랬을 거라고.... 정말로 그래서 그랬을까? 키우다 보니...같이 살다보니...가족이 되던데.. 정말로 살기 힘들어서..살기 어려워서 그래서 꼭 그렇게 버려야 했을까? 그 방법뿐이 없었을까? 그렇게 온전히 의지하는 아주아주 약한 존재인데.. 나는 또 막 화나고...가슴이 또 미어진다. 아! 속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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