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날씨가 너무 좋다.
시간이 날때마다...시간이 없더라도 매일 아침마다 산에 가려고 노력한다.
전엔 산보단 호수공원에 가서 걷는걸 더 좋아 했다.
그래서 남편이 출근하지 않는 날에는 남편과 작은 트러블이 있곤 했다.
남편은 정발산에 가자고 하고 나는 호수공원에 가겠다고 고집 피우고...
그러다가 남편의 강요에 못이겨 한번 따라가본 정발산에 나는 반하고 말았다.
그렇게 매일 산에 가다보니 그것도 무슨 중독인지....
처음엔 한번 올라 가는것만으로도 너무 힘들었는데 이젠 한번 올라가는건
산에 올라 가는것 같지도 않게 시시해서 산길마다 오르락 내리락 서너번씩
반복을 하고 있다.
산책 코스라 할만큼 낮은 정발산은 그래서 나이 드신 분들도 부담없이 오를 수 있어서
많은 분들이 운동하러 올라오곤 한다.
산 정상엔 아담한 정자도 있고 여러가지 운동 기구도 비교적 잘 갖추어져 있고
무엇보다 약수터가 있어서 더 좋다.
하는일도 없이 뭐가 그리 바쁜지 이번주 내내 산에 한번 못가 보다가
오늘 가본 정발산은 그야말로 진달래 천지였다.
운동하러 온 사람들도 더 많았고 이름모를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에
산 전체가 상쾌한 싱그러운 봄...그 자체였다.
전엔 가끔 보였던 다람쥐는 안보이고 엄청 통통하게 살이 찐 청솔모만
자꾸 보여서 한편으론 서운 하기도 했다.
진달래가 먹어도 되는 꽃이라던데...화전이라는걸 한번 해보고 싶기도 해서
진달래꽃잎을 조금 따고 싶었지만 지나는 사람들의 눈치가 보여 망설이기만 했다.
그거 조금 따다가 화전이라는거 한번 해보면 안될까나?...
이보다 예쁜 분홍색이 있을까요?
온통 진달래 천지...
이 새소리가 너무 경쾌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