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국을 끓이려고 떡을 사러 갔다.
떡집 아줌마가 오랫만이라고 인사를 하신다.
항상 자전거 타고 앞을 지나가는걸 봤는데 요샌 통 못봤다고...
그래요?..저 매일 나왔는데요
이 앞으로 안다녔나? 하면서 웃었다.
그러고 보니 올겨울엔 자전거 보다 차를 많이 타고 다녔던거 같다.
그래서 아줌마가 그런 얘기를 하셨구나....
안보여서 궁금 했다는 인사는 처음 받은거 같고 기분이 좀 묘했다.
그러고 보니 작년 까지는 아무리 추워도 ..아무리 더워도..
정말로 신나고 재미있게 자전거를 타고 다녔던거 같다.
올겨울엔 내가 좀 게을러 졌나?....
2월의 첫날인데 ..봄을 너무 성급하게 기다렸나 보다.
오늘은 겨울 바람에 노래 가사처럼 손이 시려워..꽁 발이 시려워..꽁꽁꽁..이다
올겨울 들어 처음으로 베란다에 널은 빨래가 얼은거 같다.
빨래가 얼 정도로 추워진 베란다지만 따스한 햇살이 봄 같았는지
빨간색의 제라늄이 계속 피고 지고.. 피고 지고...
그래서 나는 또 그 작은 꽃 때문에 진짜 진짜 추운 오늘 행복한 마음으로
따뜻한 봄날을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