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유행하는 어그부츠를 딸아이가 신고 싶어 했다.
벌써부터 사달라고 졸랐지만 들은척도 안했더니
세배돈 받으면 엄마 다 준다거나, 엄마하고 같이 신으면 되잖아..라는 말로
나를 유혹했다.
솔직히 나도 좀 신고 싶었지만...ㅎㅎ 이 나이에 주책인거 같아
그냥 이쁘네..라는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딸아이가 제시한 조건이 나를 혹하고 넘어가게 했다
세배돈 다 준다는 것도 맘에 들고 같이 신자는 말도 맘에 들고...ㅎㅎ
이웃에 사는 아짐 말이...
시어머니 연세가 팔십이 훨씬 넘으셨는데
얼마전에 갔더니 평생을 쪽지고 사셨던 머리를 단발로
자르셨다고 했다
어머니 이쁘세요 했더니
노인정에 갔더니 십년은 젊어 보인다고 하더라 하면서 호호 웃으시면서
좋아 하시더란다
팔십이 넘으셔도 십년이 젊어 보인다는 소리가 저렇게 좋구나...하면서
여자는 아무리 나이가 먹어도 이쁘고 젊어 보이고 싶은 마음은
같음을 느꼈다고 했다
팔십이 훨씬 넘으신 할머니가 젊어 보인다는 소리에 호호 웃으시며 좋아 하는 거하고
딸의 어그부츠를 넘보며 신고 싶어 하는 나하고 뭐가 다른가 하고 나도 웃고 말았다.
내일 퀼트 하러 가는 날인데 저거 정말 신고 가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