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너무 따뜻하고 예뻐서 잠시 깜빡 했다.
지금이 겨울이고..그리고 12월 이라는걸...
그러고 보니 나처럼 깜빡 하고 노란 개나리 하나가
이쁘게 꽃을 피운걸 길을 지나다 보게 되었다.
그런데 사실은 따스한 햇살 때문에 12월을 깜빡한건 아닌거 같다.
도대체 왜 이렇게 빠른거야...
너무 빨라서 ..너무 빨리 달려와서 ...미처 알아 채기도 전에
느끼기도 전에 너무 빨리 달려가 버려서 12월이 아직은 아닌거 같다.
벚꽃이 휘날리는 호수공원길을 달리면서 너무 행복했는데..
따스한 봄햇살 봄바람이 너무 기분 좋았는데..
꽁꽁 얼린 물병 하나 달랑들고 모자 푹 눌러쓰고 땀 뻘뻘 흘리면서
시원한 산그늘이 있다는게 정말 좋았는데..
뜨거운 햇살이 ..막 덥다는것 까지.
가을이 너무 아름다워서 자전거 타고 다니면서 코끝에 느껴지는
가을 냄새가 너무 좋았는데..
그 좋다는걸 이제 막 느끼기 시작 한거 같은데
너무 빨라서..점점 더 너무 빨라지는것 같은 느낌이
그 빠른 느낌이 서글퍼지는
벌써 12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