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봄날에
바람처럼 물처럼 2007/04/30 13:34   http://blog.azoomma.com/byulo222/246694

 


 

찬바람 우루루 불더니

개나리가 담장 너머로 헝클어진 머릴

휘리릭 풀어놓았다.

 

노란 물감의

빗어본적 없는 머리칼이 부끄러운지

초록 모자를 쓰고 개나리는  금방 지나가버렸다.

 

점점 닳아져서

오래된 신발창 같은

속절없는 세월.

 

아! 이 화창한 봄날도

이제는 끄트머리,

개나리, 진달래 대신

흐드러지게 피어난 사피니아가

가려는 봄날을 그나마 붙잡고 있구나!

 

꼭꼭 붙잡고 놓아주지 말것을

어이하여

끈을 놓아버렸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