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대기 세 개가 붙은 모자를 쓰고
아들이 정기휴가를 왔다.
세 개의 작대기 속엔
참아온 눈물,
선임병의 고까움,
집에대한 그리움,
고된 훈련과 추위에 대한 힘듦,
자유에의 갈망을 꾹꾹 눌러 참던
순간들이 고스란히 농축되어 있을것이다.
세 개의 작대기를 단 의젓한
아들의 모습을 보니
땅꼬마 엄마
그저 흐뭇하다.
연인처럼 두손을 꼬옥잡고
쇼핑도 다니고
극장도 갔었는데
꿀맛같은 열흘이 훌쩍 지나가버렸다.
드뎌
오늘
아들이 군복으로 갈아입고
나선다.
"너 보고싶을때 보게 거기 앉아봐"
반 강제로 아들을 주질러 앉혀서
기꺼이 찍사를 자청한다.
그리고
춘데 나오지 말라고
밀어 넣고 돌아서는 아들의
큰 키 뒤에서 땅꼬마 엄마는
또 가슴에 구멍이 뚫린다.
후다닥 베란다로 뛰어가
까마득한 아래를 내려다본다.
귀대를 서두르는 아들의 발걸음이
왜그리 잽싼지
모퉁이 마지막 그림자까지 놓치지 않으려고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목을 늘이는 땅꼬마 엄마의 마음을
뒤로하고 아들은 부대로 떠났다.
봄이 지나면
네개의 작대기를 달겠지.
그리고 더 성숙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겠지.
아들을 군에보낸 모든 엄마의
마음이 다 이러하리.
(거실이라서 사진이 어둡다. 베란다에 흐드러지게 피고있는
철쭉은 계절도 모르고 신이났다. 아 ! 아들 얼굴이 조금더 선명했더라면 좋았을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