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노동의 무가치?
마음이 머무는곳 2006/12/07 15:45   http://blog.azoomma.com/byulo222/237819
      주부들은 집안에서 하루종일 가사노동에 시달린다. 그럼에도 인정받지 못하는 무임금 노동이다.
      물론 눈치를 볼 상사가 있는것도 아니고 오늘 못하면 내일해도 무방한 일들이기에 엄연한 직장보다는 덜 스트레스를 받는 직종이기도 하지만 당장 밖에나가 일하는 유급노동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정을 받지 못하는건 사실이다. 아프다고 하면 하루종일 집에서 뭘 했기에 아프냐고 핀잔하기 일쑤인 남편들이 있는가하면 뭘좀 거들어 달라고 하면 밖에서 진종일 시달리고 온 사람을 그냥 내버려 두면 안되냐고 화를 낸다는거다.
      이럴땐 정말 전업주부들은 속상하고 서글퍼진다. 에잇~ 나도 나가서 돈이나 벌어봐? 뭐 이렇게 생각할수도 있고 인정받지 못하는 가사노동에 대한 무기력을 다른일들로 채우려는 욕구가 생길수도 있을것이다.
      나도 전업주부로 살아온지 벌써 1년이다. 흔히 집에서 살림만 한다고 하면 애들 다 컸겠다 식구도 없겠다 뭐가 힘이드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그것도 아니다.
      아침 5시에 눈뜨면 곧 바로 일어나서 아침식사를 준비하고 남편의 출근준비를 봐줘야하고 부녀가 어질러놓고 나간 집안을 치우기 시작해서 66개나 되는 화초들을 돌봐야하고
      날마다 벗어놓는 와이셔츠도 다림질해야되고 양복을 맡기러 세탁소에도 다녀와야하고 그날 아니면 그 담날 먹을 식단을 짜고 사날라다 준비해야하고
      기타 등등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든 수많은 일들이 날마다 손을 벌리고 나를 바라보고있다.
      거기다 치우고 또 치워야 직성이 풀리는 결벽증은 푸근히 앉아서 쉴 시간을 허용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고달픔의 연속이다.
      이런데도 가사노동의 가치를 무가치라고 한다면 나는 그사람을 데려다 한번 빡세게 가사노동을 시켜보고싶다.
      남편들이 생활전선에서 이리 부딪치고 저리 고뇌하며 전쟁처럼 뛰다 들어오는 직장보다야 덜 하더라도 전업주부의 고달픔도 만만찮음을 남편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
      자랑할 명함조차 없는 초라한 가사노동이지만 그 노동의 신성한 가치야말로 온 가족을 그리고 나라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이라는것도 소리쳐 알려주고싶다.
      대한민국 남편들이여!! 그대들이 밖에서 받는 스트레스 못지않게 집안에서도 여인네들이 그대들을 보필하기위한 무궁한 노력앞에 수긍할 지어다.
      김이 모락거리는 영양 밥상도 집안이 반질 거리는 깨끗한 환경도 다 그대 아내들이 허리와 어깨에 통증이 매달리는 수고스러움으로 얻어낸 것이니 그대 아내들에게 감사할 지어다.
      돈 몇푼 벌어다 주고 떵떵 거리는 우스꽝 스러움을 오늘 하루만이라도 접어 버리고 그대로 아내에게 감사하자.
      퇴직금도 주어지지 않는 영원한 직장 그 초라한 뒷편에 박수를 보낼줄 아는 멋쟁이 남편이 되어본다면 전업주부의 갈라진 손등이 결코 쓰라림은 아니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