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로 향한 발걸음
마음이 머무는곳 2006/11/13 14:52   http://blog.azoomma.com/byulo222/236407

키도 쬐끄맣고 덩치도 없는 여자가

왠 어울리지않게 마당 이란 별명을 갖고 그야말로 마당발로 뛰려는지

"당신 혹시 전국 구 구상 하는거 아니우"

"아니라우 그냥 어디든 가보고 싶은거라우"

어쨋든

혼자가긴 조금 씰씰하고

듬직한 운전기사를 동반하고

지명도 낯선 장성 이란 곳으로 향하여 부릉 부릉 달려갔겠다.

 

우물안 개구쟁이 님

햐 !  개구쟁이?

그녀를 만났다.

쌀쌀한 날씨에도 검은 원피스로 멋을 내고 달려나온 그녀와의 만남

 

어쩐지 마지막 가을을 책임져줄것 같은 예감.

오~ 그래 오늘은 확실하게 가을을 내마음에 붙잡아두자.

 

 솔뜰 님 내외와 합류하여

세대의  차량은 꼬불꼬불한 산등성이를 넘고 또 넘어  

해인사란 절에 도착하였다.

 

합천 해인사가 아니라 사찰명이 같은 절 이었는데,

 "얼굴" 이란 책으로 발간 되어 동자승들의 애환을 담은

얘기를 써서 유명해진 바로 그곳이란다.

 

그야말로 천진난만한 아이들이

기구한 운명이라고 해야할까 

차라리 세속의 힘든 삶 보다 낫다고 위로해야할까

 

그 또래들이 오글오글 모여서

나름대로 질서정연하게 살아가고 있는 산사의 모습은

내마음 깊은곳에  삶의 또 다른 편린들을 펼쳐보여 주었다.

 

장독들이 주루룩 늘어선 뒷 마당에서 어린 동자승들의

정신적 지주가 되시는  스님과 한컷 하면서

세 여인네는 꼬리만 남은 가을의 잔영을 붙잡고

추억을 만들고 있었다.


어딜 가든 어떤 일을 하든 먹고 사는것은 다 똑같은것

주욱 늘어선 장독대의 모습에서 같지 않되 같은

사람 살아가는 풍경을 목격한다.

 

그곳을 떠나 

며칠은 세상사 다 접고 푸근히 살고싶은

언덕배기

황토집을 마음에 담아두고

그 이름도 유명한 백양사로 향하였다.

 

아직은 가을이라고 말해주고싶다.

입동도 지나고 첫눈도 왔었건만 그곳엔 아직

떠나기 싫은 가을이 미기적 미기적 남아있었다.

 

워낙 유명한 곳이어서

쌀쌀한 날씨에도 관광객의 발걸음이 끊이지않아

일행을 잃어버리는 해프닝을 연출하면서도

마냥 싱글벙글 이었다.

 

 일행을 잃어버려서 함께 사진을

많이 찍지못한것이 못내 아쉽다. 

 


 

이내 짧은 가을해가 산너머로 꼬리를 감추고 사방이 어두워 지는데도

여전히 사진은 찍고싶다.



운전기사 하랴 찍사하랴  바쁜 남편

거기다 뭐 사달라고 졸라대기까지  ㅎㅎ

이렇게 막바지 가을을 붙잡는 작업을 끝내고

올라오면서 마냥  들뜬 마음이다.

 

우리를 초대해서 이곳 저곳으로 데리고 다니며 신경써준

개구쟁이님 정말 고마워요.

언제 내 사는곳에 오거든 내 그 신세 꼭 갚으리이다.

솔뜰님의 능숙한 다도 솜씨도 배우고 싶어요.

 

하루를 너무 너무 행복하게 해준 고마운 이들이여~

이래서 우리는 더불어 살아가야 하나보다.

더불어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