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을 맞아 이런 저런 알바자리를 알아보던 대학생 딸래미가
드뎌 어제 첫 출근을 했다.
늦잠꾸러기 건달이던 아가씨가 새벽부터 일어나
룰루~~ 랄라 그야말로 희망찬 걸음을 내디뎠던 것이다.
얘가 하루종일 무슨일을 하다 왔는가 궁금하던차에
저녁운동을 하고 들어오니 벌써 와 있기에
"그래 어떻든? 무슨일을 하는건데?"
재촉하듯 묻는 내 시선으로 벌겋게 익은 딸래미 얼굴이 클로즈업된다.
........
한동안 말없음표를 찍던 아이의 설명이 시작됐다.
제삿상에 올리는 재래식 과자를 만드는 공장인데
뜨끈 뜨끈 달궈진 불앞에서 쉴새없이 찍어내고 포장하고
거기다 처음 들어온 사람이라고 화장실 청소까지 시키더란다.
아침 여덟시부터 시작한 작업은 점심시간 30분과 화장실 가는 시간만
빼고는 눈 돌릴새도 없이 기계처럼 움직였다는것이다.
커다란 함지박에 금방 만든 과자를 포장하랴
포장한걸 정리하랴
포장이 잘못됐다고 다시 다 쏟아서 재정리하랴
이래도 불호령, 저래도 불호령,
그러잖아도 더운 열기에 정신이 하나도 없던 아이가
넋나간 사람처럼 다른걸 생각할 여유가 없었단다.
거기다 점심메뉴가 김치, 콩나물무침,어떤 국 이었는데
반찬도 안먹고 맨밥으로 채우고 일을 하려니 땀은 줄줄 흐르지
돈 벌기가 이렇게 힘든줄 정말 몰랐단다.
팔꿈치는 데었는지 핏잣국이 있고
설명하는데 울먹 울먹하기에
"그렇게 힘들면 가지마"
"그래두 한달만 해볼게요"
이래서 오늘도 또 출근을 했다.
가만히 앉아있어도 더운 요즘에 불앞에서
과자를 굽는다고 생각하니 집안에 편하게 앉아있는 내가 좌불안석이다.
그래 세상은 다 네편이 아닌거야.
더더구나 돈을 번다는것은 그리 쉬운것이 아니지
그전에도 알바는 해봤지만
지금처럼 힘든 노동은 아니었기에
돈의 가치가 더 빛날수도 있을거야.
한달간의 지독한 노동을 통해서
23년동안 살아온 인생에 커다란 마음자리가 되었으면 한다.
그돈으로 뭘하든 상관하지 않을테니
이참에 돈 그것에 대해서 깊이 성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교실에서 배우지 못하는 그 무엇이 거기 담겨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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