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여자 여자 여자 2006/07/08 17:39   http://blog.azoomma.com/byulo222/228189

요즘들어 그가 부쩍 술단지를 안듯 휘청이며 들어오기 일쑤다.

그것도 새벽에...

곱지않은 내 시선을 검색한 그가

비즈니스 어쩌구 설명에 들어간다.

햐 ! 참!

24년이란 긴 결혼생활 속에서 늘  그는 교장선생님이었고

나는 늘 불량학생이었다.

 

그가 훈시를 시작하면

나는 어김없이 조용히 앉아서  교장선생님의 세상사를 들어줘야만 했다.

거기다 대고  이러구 저러구 반박을 한다든가

듣기싫어하면

어김없이  불호령이 떨어지곤했다.

 

아이들도 앉혀놓고 긴 시간

구구절절  설명을 들으라면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고 도망칠

그 지루하고  재미없는 설교를 24년이나 들어야만했다.

 

오죽하면 나는 그에게 

"전생에 혹시  목사님 아니었어?"

 

"자기는  직업을 잘못 선택했어

 변호사나 목사님이나

주로 설득하고 설교하는 직업을 선택했어야 하는데 말야"

 

이러고 내 답답하고 지긋 지긋한 그 경청에 대한

괴로움을 꼬집곤했다.

 

그런데 아직도  여전히 그 버릇은 고쳐지지 않고

자신이 잘못했든 잘했든 긴 긴  설명은 이어지고 있다.

 

무엇이든 자기말에 반론을 제기하면 안되는거다.

이렇게   속앓이를 하며 살아온 세월 그 세월속엔

한숨이며 눈물이 어지간히 녹아있다.

 

이렇게 내 속앓이는 소리없이 계속되는데,

그와 동부인을 하고 어딜 가면 세상에서 내가 젤루 행복한 공주로 취급받는다.

 

이래서 부부는 살아봐야 안다.

제 아무리 겉은 번듯해도 다 나름대로 고민이 조금씩 있을것이다.

이 고민을 어떻게 희석시켜서 알콩 달콩 살아가느냐가 문제인데,

그게 쉽지않아 나는 오늘도 속병을 앓고있다.

 

술만 취하면  "이리와봐" 이것으로 시작된  그의 장맛비같은

설교를 어떻게 모면할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휴우 ~~